바람이 아니라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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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너무 멍하고 정신이 없어서

뭘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누구에게도 말하고싶지 않아서 당장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요.

이런글은  처음이라 두서없지만 익명이라 용기내어 올립니다.

 

결혼 15년차 맞벌이부부입니다.

3개월전 처음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하루도 마음이 편한날이 없었어요.

아무렇지않은척 지내고 있었지만

늘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힘들게 지내오고 있었어요.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어떤 부부보다 애정표현도 많이하고, 연락도 많이해서

애써 저의 착각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지내왔어요.

 

3개월전 주중에 제가 직장에 있는 시간에

남편이 여자와 단 둘이 근교 핫플에서 밥을먹고 카페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예전에 제가 지나가면서 가보고싶다고 했던 곳이었죠.

 

그시간에 전화를 했을때 받지 않았었고,

나중에 전화와서 아는 형들과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었어요.

 

그 사실을 알게되어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바로 미안하다며 오해 할 만한 상황이라 제가 싫어할까봐 말 못했대요.

 

우연히 남편이 운동하면서 알게된 지인 통해서 최근에 알게되었는데

생일이기도하고 아는사람도 없는 타지사람이라 마침쉬는날이어서

근교 구경시켜주려고 했던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지만

저는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고, 늘 믿었던 사람이기때문에..

그리고 설마 썸이라했을지라도 그런 사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었기에

가슴이 터질것 같았지만 남편말을 믿기로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오해 살만한 상황을 만들지말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아무사이도 아닌 사람때문에 저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저는 제 속상한 마음을 묻어두고 일단 남편을 믿기로 했기때문에

그 일을 다시 꺼내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했었지만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사실 몇주를 잠을 못잤고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려 병원치료를 고민 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남편도 제가 잠 못이루는 것과 항상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안해하며 그때마다 안아주었어요.

 

그러다가 얼마지나 우연히 남편폰에 카톡이 오는걸 봤는데

내용은 못봤지만 이름이 뜨더라구요

그 다음날 남편이 카톡할때 보니까 그 이름으로 왔던 대화는 지웠는지 없었어요.

처음보는 이름이었는데 쎄해서 머릿속에 희안하게 자꾸 떠올려졌어요.

 

남편폰을 일부러 보진 않습니다.

4개월전쯤 한번 다투고나서 핸드폰 비번을 바꿨더라고요.

서로 핸드폰 수시로 나눠쓰는 사이였는데,

비번 바꾼후로는 남편은 제꺼 막 가져가도 저는 남편꺼 안건드립니다.

 

그리고 또 얼마지나 남편폰으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함께 보던중

그 이름으로 카톡이 왔어요.

내용은 보지 않았고, 그때 쎄했던 이름이 생각나서

남편에게 이 이름은 누구냐고 했더니

제가 알면 좋지 않을것 같아서 말하기 그렇다더라구요.

그렇게 말하면 더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니까 그냥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때 그 여자래요.

 

제가 기분나빠할거 뻔해서 그냥 말 안했는데

직업상 뭐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본다고 간단한 대화를 했다더군요.

그리고 그 여자는 결혼도 했고 심지어 심지어 신혼이라

전혀 엮일 관계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어요.

 

저는 사실 그때 그 일 이후로 제가 말 안해도

당연히 연락을 완전히 끊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몰래 조심히 연락을 하고있는 현실에 너무너무 놀랐어요.

 

너무 당당하게 남편을 왜 안믿냐며,

이제껏 봐왔으면 여자라곤 너밖에 없는거 모르냐고 그냥 믿으라더군요.

찜찜했지만 제가 강제로 연락을 끊으라할수도 없고

남편이 알아서 잘 처세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단순히 지인일 뿐이면

앞으로 그 사람과 일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어도

별거아닌 대화일테니까 내용을 지우거나 저에게 숨기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혹시라도 여자랑 단둘이 만나거나 단둘이 연락을 한다던지

저에게 말 못할 상황을 절대 만들지 말아달라고 재차 부탁했어요.

알겠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속으로는 좀더 조심해야겠다고 했겠죠.

 

남편은 술을 마시면 자꾸 제가 오해 할 만한 말을 흘려요.

저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듯한 말을 종종 했어요.

본인은 그런말을 했는줄도 모를거예요.

무의식에서 나오는 말이니까요.

 

어제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왔어요.

한 여자와 매일매일 저보다 더 많은 통화를 하고있다는걸 알았어요.

남편이 회사에 출근한 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주구장창 통화를 하고있었어요.

그사이 중간중간에는 저랑 통화를 하고요.

저는 일한다고 통화를 길게 안하고 일찍 끊으려고 하지만,

그여자는 일하면서도 계속 통화하고, 할일 생기면 잠시끊었다가도 바로 다시 전화준다네요.

 

하지만 절대 아무사이 아니래요.

결혼 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여자는 저밖에 없대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자기시간내서 통화도 해주고 아내로서 너무 고마워서

밥이라도 사주게 소개좀 시켜달라니까 안된대요.

이름 연락처 달라니까 안된대요.

그럼 바람으로 간주하고 이혼하자고 하니

저 하고싶은대로 하랍니다.

그 여자때문에 신뢰가 깨져서 이혼을 하고 우리 아이들이 망가져도

그여자 정보는 못준다고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그냥 순간 돌았습니다.

그여자 감쌀줄은 몰랐어요.

 

단지 전화통화 좀 했다고 제멋대로 남편을 의심하고 믿지못한 제 잘못인가요??

제가 남편의 사생활을 너무 지켜주지않고 알려고 했나요??

아무리 세상 모든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저만은 남편을 믿어줘야했나요?

아무사이 아니어도 매일 통화를 하고

한달에 한번정도는 카페에서 차한잔정도는 할수 있는건가요??

 

어제 새벽 출근하며 제가 갈아준 주스를 마시고

현관에서 인사하는 저에게 뽀뽀를 하고선

곧 다른 여자와 통화를 했겠죠.

 

철저하게 버림받은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요?

 

그것보다 저... 살 수는 있을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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