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앞으로 들어온 부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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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아가신지 조금있음 세달되네요.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저는 남동생이 두명 있습니다.
둘 다 아직 결혼 안 했구요.

엄마 돌아가셨을 때, 저랑 같이 셋이 상주 섰지요.
아빠는 이십년전에 돌아가셨어요.

다 끝나고 부조금 정리하잖아요?
우선 모든 비용은 제 남동생 카드로 다 결제를 했고, 저는 부조금도 다 넘겨 줄 생각이었어요.
저만의 착각이었지만요.

정리중에, 남편이 자기 앞으로 들어 온 거는 십원한장 안 빠지고 다 챙기더군요.
왜이러나 했는데...
처가에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자기가 낼 이유가 없답니다.
그리고, 어차피 자기 앞으로 들어 온 거고 다 자기가 갚아야 될 돈이라고 하네요?

정말 십원하나 안 빠지고 다 챙겼습니다.
심지어 시어머니랑 시동생이 주신 부조금도 지가 챙겼습니다.
너무도 당당해서 저는 뻥졌고
제 남동생들은 순해서...네, 매형 하고 있더군요.

남편 회사, 남편 친구, 남편 지인, 남편 가족..
다 빼고 나니 오히려 장례식비용이 초과 됐어요.
당연하죠. 저 모든 분들이 와서 돈만 내고 간게 아니라
밥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러고 갔으니까요.

그 얘긴 쏙 들어가고.......

저는 처음엔, 초과 된거는 모르고..
제가 장녀라 앞으로 49재도 챙겨야 하고, 제사도 챙겨야하니
그 돈으로 쓰는건가? 여겼어요.
진짜로 그리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사람이 차를 바꾼다네요?
돈 있냐니..장모님 장례 치르고 들어온 돈 있답니다.

하.....씨ㅂ ㅏ ㄹ....

엄청나게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고
저는 저 뻔뻔함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데..
저사람은 너무도 당당합니다.

지 앞으로 들어 온 지 돈이랍니다.











많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욕도 감사드리구요.
욕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네, 남편 앞으로 들어온 부조금이 제 동생들보다 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동생들은 아직 미혼이고 사회생활도 짧아서요.
저는 전업주부로 살았어서(애들 키우느라) 제 앞으로 들어 온 건 친구들 외엔 없고
고모, 이모, 삼촌 등등은 우리 세남매 공통이구요.

사실상 부조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회사분들이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분들이 많이 오셔서 밥과 특히 술을 많이 먹고 갔구요.

제가..제 동생에게 부조금을 다 주고 싶었던 이유는....앞으로 엄마 제사나 그런 걸 니가 모셔라라는 뜻이었습니다.
물려받은 게,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본인 몫의 부조를 다 챙기니..
저는 맏사위 노릇하려그러나? 아~~ 49재랑 제사 내가 다 챙겨야겠다 라고 생각 했던거구요..
대화나 상의를 못 했던 건 사실입니다.
당연하다 생각했기에 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고
슬프고, 정신없고, 당장 화장이랑 이런저런거 알아보느라 정말 좀 그랬어요.

49재 물론 벌써 지났지요.
부조금 정리 할 때, 저리 생각 했었다는 겁니다.


열 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가 글이라, 후기가 아님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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