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로 요리하는게 나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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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맞벌이냐 전업주부냐로 의견 갈리는게 싫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는데 주부이면서 밀키트를 사용하냐는 댓글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맞벌이지만 제가 남편에 비해 근무시간이 적기때문에
식사를 차리는 일은 제가 전담하고 있어요.
가사분담이니 맞벌이니 이런 것과는 별개로 남편이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고민인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유아식을 할 때는 당연히 제가 다 해먹였고
지금은 초등학생이라 밀키트로 조리한 음식도 같이 먹습니다.







--본문--

얼마전 밀키트로 남편 생일상차린 글에 달린 댓글들 보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아주 싱겁거나 아주 짜지 않으면 맛있다 혹은 먹을만하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음식의 감칠맛, 특유의 잡내에 대해서 딱히 잘 모르겠어요.

그에 비해 남편은 입맛이 예민한 편이고 취향이 확고합니다.

결혼 후 주부로 살면서
×××논란이 되는 부분인것같아서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결혼 후 바로 임신을 하게 돼서 2년동안 주부로 있었던 시절을 얘기한 거예요×××
2년정도 직접 요리를 해먹었는데
남편은 제 요리를 그리 만족해하지 않았고
열심히 상을 차렸는데 젓가락 한번 대지 않는 모습에 실망을 한적도 많았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직접적으로 반찬투정을 하지는 않지만
한번씩 맛보고 자기 취향이 아니면 절대 먹지 않고
식탁에 있는 모든 반찬이 맘에 안들면 물에 말아 먹거나 김이나 참치캔을 꺼낸다던지 합니다.

남편입장은 입에 안맞는 음식은 도저히 못먹겠고 배는 고프니 그리한답니다.
땀 뻘뻘 흘려가며 차려낸 밥상에 참치캔을 올리면 정말 기운이 빠지고 실망스러워요.

2인분을 만들었는데 저 혼자 먹다가 결국은 버리는 일이 많아져서 제가 요리에 소질이 없음을 인정하고 반찬을 배달시켜 먹었어요.
그러다가 요새 밀키트집이 많아져서 몇번 이용을 해보니 저같이 간맞추는걸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더군요.
밀키트로 요리하기 시작하니 남편도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메인요리는 밀키트로 제가 만들고 밑반찬은 사먹거나 친정에서 받아옵니다.
이렇게 먹은지 4년쯤 됐네요.

문제는, 지금까지 이렇게 군말없이 잘 먹었는데
요새 남편의 태도가 저를 또 화나게 합니다.

[우리 아이는 엄마집밥은 평생 못먹어보겠네.
(아이가 우리엄마는 요리 잘해라고 하면) 에이 엄마는 요리 안해, 엄마가 하는건 전부 조리야.
우리 **(글쓴이)는 데우는건 참 잘해.
이건 정확히 집밥은 아니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네요.
제가 처음부터 요리를 안한것도 아니고
제 요리가 맛이 없다고 안먹길래 본인 맛있게 먹으라고 선택한 일인데 제가 저런말을 들어야 하나요?

남편은 아침을 안 먹어서 저녁 한끼 집에서 먹으니
부실하게 먹이기 싫었고, '내가 직접 맛있게 요리하기'는 2년 간 노력했어도 안되는 부분이라서 남편과 저 윈윈하는 방법이라 생각했거든요.

제가 간을 맞추는데 소질이 없는거다보니
(사실 전 이것도 남편의 입맛에 맞추기가 힘든거지 제가 요리를 아주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ㅡㅡ; 왜냐면 제입엔 괜찮거든요...)
삼겹살, 수육, 백숙, 김밥, 유부초밥, 토스트, 파스타, 오무라이스 등의 요리는 잘합니다.
이건 요리라고 칭하기가 어려울까요?
남편은 위에 나열한 음식은 요리라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같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양념을 다 때려넣으면 얼추 비슷한 맛이 나기때문에 오히려 쉬운 것 같은데
밑반찬으로 먹는 나물류는 정말 못하겠고, 국물이나 찌개도 간을 딱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미원, 다시다, 치킨스톡, 코인육수, 다시팩, 참치액젓 다 씁니다.)

남편에게
그런 말들 너무 서운하다.
비록 밀키트이지만 나름의 정성이 들어가는데
밀키트를 산다는 이유만으로 저녁을 차려내는 나의 모든 수고가 평가절하 받는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얘기했더니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만 하고 방에 들어가버리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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