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한지 두 달째 접어드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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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남편과 싸운 후 말 안한지 두 달째에 접어듭니다

결혼한지 3년차고 애는 없습니다
잘 싸우지 않지만 간혹 싸우면 싸우는 이유는 전부
시댁에 생활비 보내는 문제 때문입니다

결혼하고 싸운게 10번도 채 안되지만
그 모든 이유가 시댁에 생활비 보내는 문제 때문입니다

최근에 싸운건 생활비 계산하다가
시댁에 들어가는 돈을 보면 솔직히 한숨이 나옵니다
외벌이로 시댁에 26만원 한달에 주는데
생활비 여유가 없으니 확 짜증이 납니다
꼭 줘야하나 싶구요

결혼전부터 합의된 내용인지라 드린다는건 알고 있지만
돈 나갈 일은 많은데 드리자니 솔직히 힘들구요
결혼전에 50만원이었는데 결혼하면서 줄였습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께 아들이 결혼하면서 변했다 라는 소리 듣구요

반면 저희집은 노후준비가 되셔서 드리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드린적 한번도 없어요
저희집이 여유가 있다보니 저희가 돈 안드려도
잘 사시지만 한쪽에만 드리고 한쪽엔 하나도 드리지 않으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 부분은 남편과 대화가 도돌이표입니다
여: 우리집 돈 안드려서 마음이 좀 불편하다
남: 그럼 드려
여: 그럼 생활비가 부족해져 지금 저축하는돈도 없어
남: 너가 벌어서 드려
이런 패턴입니다
남편은 자기가 벌어서 자기 부모님 드리는거니
나도 내가 벌어서 드리라는건지

결혼하면서 5억넘게 적지않은 돈을 가져왔고, 결혼후에도
큰 돈이 필요할땐 친정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댁에서 1000만원 받았고, 결혼후에도 받은건 없습니다
이런 갈등의 배경에 다 알고 결혼했지만
내가 이만큼 돈가져왔는데 나가서 돈까지 벌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남편 지인들은
알면서 결혼하는거 아니냐, 없는 돈을 어디서 내놔라는거냐,
외벌이라 고생이다 이런 식입니다

문제는 결혼준비때부터 이런 돈문제로 싸웠는데
그때부터 한달씩 말을 안하던게 결혼후에도 한달 두달 이렇게 말을 안하네요
올해 7월까지 이 중 2개월을 말 안했네요
말을 안하니 기숙사 룸메이트보다 못한 존재 같습니다

최근에 싸운건 또 이런 주제로 싸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남편은 화난건 아니라고 하는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연애초부터 싸우면 동굴로 들어가는 성격인데 고쳐지지 않구요 최근에는 어차피 내맘대로 하니 말할 필요가 없다 합니다

솔직히 저도 무시한다고 말 안하고 있긴하나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이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최근엔 이혼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동안은 이혼하면 공동명의재산은 어떻게 분할해야하나 귀찮다
이런 생각하다가 최근엔 그냥 이혼하고싶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고민을 말도 못꺼내는게
결혼을 축하해준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꺼내는것도 부끄러워
익명의 힘을 빌리게 되었어요

내가 결혼때 이렇게 돈가져온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구나,
내가 돈 안벌면 가정이 돌아가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결혼때 가져온돈은 내 명의니 날 위한거다,
이렇게 혼자 위로하고, 이 선택을 한 것도 내가 한거니
오롯이 내가 짊어져야 할 결과같은데...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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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댓글 다 읽어보았고 제가 현실파악을 못했던것도 맞고
현실을 해결하기보다 징징대고만 있는 사람이네요
현실적으로 제가 뭐라도 하는게 맞는데 이상한 피해의식에 잡혀있었던거 같습니다

댓글에 대한 보충설명은
25만원이나 30만원도 아닌 왜 26만원이냐 하면 20만원 생활비 5만원 형제들 계모임비(모아서 시댁에 쓰는거 같습니다) 1만원 시댁 통신비입니다

왜 돈 안버냐 이런글 많은데 결혼후에도 일했고 회사를 그만두고
하려던 일이 잘 안됐고, 지금도 준비하는게 있습니다.
돈을 안버는건 아니지만 일정한 수입이 아니라 언급 안했습니다.
결혼시 5억 중 2억5천은 제가 벌어서 가져온 돈이구요
결혼비용은
제가 2억5천 친정 2억 3천
남편 1억4천 시댁 천만원 정확히는 이렇네요
공동명의 해줬다라는 말 있는데 공동명의가 5:5는 아니고 지분대로 설정했습니다.

26만원보내고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남편이 얼마나 버냐 이런말 많은데 400만원 초반대로 알고있고 저에게 주는돈은 250만원입니다. 이 중 130만원이 원금과 이자로 나갑니다. 20만원이 관리비와 인터넷비, 10만원은 강아지 사료, 병원비로 남겨두고, 남은 90만원으로 식비 생활비 병원비 등 해결하고 있어요. 생활비가 부족하진 않지만 타이트한 수준이고 갑자기 아파서 병원비가 60만원 나간적 있는데 이럴때 매우 스트레스입니다. 남편 150정도 돈으로 어머님 생활비, 보험비, 남편생활비 입니다. 연간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이 200만원 나갑니다.

다 알고 결혼한거 맞고, 제가 한 선택이어서 더 괴로웠습니다
뭐 하자있냐 여자가 잘못됐냐 이러는데 연애결혼이었고
결혼전 시댁상황이나 찝찝함에도 엎고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현실이 불구덩이라는걸 알면서 들어온 제탓이 크겠죠
결혼전엔 남편같은 사람 없을거다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생활해보니 그냥 혼자가 낫겠다라는 생각도 많이했습니다

남편이 벌어온돈도 가정 공동의 재산이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양가 돈 같이주는게 맞다 생각했습니다

시댁에 돈 안주면 뭐할거냐라는 말 있는데
아직 아기가 없어 저축해놓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남편이 시댁에 주는 돈은 시댁이 수입이 없어서라기보다
어머님이 일을 하지 않고 더이상 고생하지말라는 의미에서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댁에 드릴돈이 더 많아질거는 자연스런 현상이겠죠. 이번 싸움도 월 20만원인줄 알았는데 그 이상 나가고 있어서 싸운거니까요.
시댁을 가면 항상 저희가 밥을 사고, 친정을 가면 항상 부모님이 사주시는 것도 싫었습니다. 이런걸로 치사해지면 안된다지만 넓은 아량이 아니기에 섭섭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제가 남편을 질리게 한 것도 있지만 싸웠고 미안하다고 했음에도
2달째 말을 안하고 있는것도 문제라 봅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지금이라도 돈버는게 맞고
일단 뭐라도 최선을 다해보고 그 다음 선택을 하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댓글통해 남편입장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기도 했고,
정신차리자는 의미로 간간히 들어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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