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오빠가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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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고 쓴소리 좀 듣고자 글씁니다
모바일로 작성하는거라 오타 감안하고 봐주세요

저한테는 오빠가 한 명 있어요 정확히는 어느날 사라진 오빠지요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하자면 저와 오빠는 오빠가 군대 갔다오기까지는 평범했어요
딱히 친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서로 툭툭거리면서 건들고 싸우는 사이였으니까요
오빠도 미성년자 때는 학교에서 담배 피다 걸려서 엄마가 가시는 경우도 한번 있었지만 일진은 아니고 얘들을 때리고 다니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고 전교회장도 해서 선생님들도 오빠를 예뻐하셨어요

그런 오빠가 변한거는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인데 군대 생활이 많이 힘들었는지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폭력적이고 욱하게 되서 오빠가 지르는 소리에 주변 이웃들 신고로 경찰이 온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찾지말라는 말만 남기고는 집을 나가버렸어요
번호도 바꿔가지고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지 살아는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죠
엄마와 저는 찾고자 했는데 아빠는 나간 이유가 있을테니 돌아올때까지 기다려보자 하셨고 그렇게 가끔 오빠친구들을 통해 얘기가 들려오면서 몇년이 지났죠

그러다 어제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와서 받으니 오빠더라고요
좀 만날 수 있냐 물어서 오늘 퇴근 후에 보기로 했고 퇴근 후 약속 장소로 갔어요
근데 모르는 여자분이랑 앉아있더라고요
그간 잘 지냈냐 뭐하며 지냈냐 물으니 그냥 이런저런 일 했다고 얼버무리더러고요
넘어가고 옆에분은 누구냐 물었더니 와이프랍니다
언제 결혼 했냐 물으니 결혼식은 안했고 혼인신고만 했다고 그거 때문에 보자 했다면서 저보고 돈을 빌려달라더군요
결혼식 비용이 없다면서 5천만원을 빌려달래요

갑자기 무슨소리인가 싶어서 자세히 설명해보라 말하니까 하는말이
집을 나가서 군대있을때랑 학생때 알바로 모은 돈으로 사업을 하려 했답니다 정확히는 창업이죠
근데 예상하셨다 싶이 아주 거하게 말아먹고 빚이 생겨서 그거 갚아보겠다고 또 일 벌렸다가 말아먹어서 사체까지 썼답니다
지금 사체업자한테 쫓기고 있는중이라 연락했던 번호도 장인(옆 여자분의 아버지) 명의이고 조만간 없앨거라고 하더군요
옆에 여자분은 그런 창업하다 알바생으로 만났는데 어쩌다보니 임신을 하게되서 혼인신고했고 결혼식에 미련이 남아 올리고 싶다 말하더라고요
5천을 못주면 빚이라도 좀 갚아주면 안되겠냐 해서 빚이 얼마냐 물으니 2억이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처음에는 2억이 아니였지만 이자를 못갚아 늘어났다네요

어이가 없음을 넘어서서 화가 나기에 일단 참고 부모님한테는 연락한거냐 하니까 저한테 먼저 연락하고 하려했답니다
여기서부터는 편의상 대화체로 쓸게요
ㄱㅆ - 부모님한테는 연락했어?
오빠 - 아니 너한테 먼저 하고 하려했지
ㄱㅆ - 그 말은 내가 돈 못준다 하면 그다음 부모님한테 돈 달라 했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아?
오빠 - …..
ㄱㅆ - 오빠 진짜 너무한다 몇년을 잘 살아있다 연락 한 번 안했으면서 이제 와서 돈달라 연락하는거 되게 치사하고 어이없는거 알지? 번호도 바꿔버리고 친구들한테 주소며 번호며 알려주지 말라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오빠 - 그니까 이제라도 연락했잖아 결혼한다고
ㄱㅆ - 결혼한다고가 아니라 돈달라겠지 그거 아니였으면 결혼해도 연락 안할거였잖아

위와 같은 얘기가 계속 오갔고 결국 끝은 돈 달라는거더라고요
그동안 걱정했던 시간이 허무했고 계속 절다니면서 오빠 건강만 비시던 엄마가 불쌍했고 덤덤한척 하시지만 오빠 소식이 들려오는 날이면 혼자 술드시던 아빠가 아른거리더군요
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이제는 오빠로 안보여서 돈 줄테니 앞으로 보지말자 했습니다
그 5천 주겠다고 줄테니 결혼식에 가지도 않고 부르지도 말라고 앞으로 친구분들 통해 소식을 전하지도 말고 그냥 알아 살자고 부모님한테 오빠 죽었다 할테니 찾아올 생각 연락할 생각 말라고 이제 나한테 오빠 없다 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요

저희 가족이요 오빠가 사라진 이후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엄마는 오빠 사라지고 나서 일도 그만두시고 우울증까지와서 정신과 다니다가 요즘들어 좀 나아지셨어요
아빠는 아직도 기다려보자는 말을 한 그날을 후회하세요
그날 바로 오빠를 찾았으면 이렇게 오래 못 보지는 않았을거라고 힘들더라도 옆에 있었을거라며 자책을 하세요
제가 오빠를 만났다 결혼한다더라 말하면 기뻐하실거 알아요 아는데 오늘 있었던 일을 말 못하겠어요
5천이든 2억이든 갚아줄테니 집으로 오라하실게 뻔해서 못하겠어요
저한테는 오빠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이 더 중요해서요
근데요 부모님한테 오빠 죽었다 생각하라는 말이 입에서 안나와요
저말하면 지금보다 더 무너지실거 알아서 못하겠어요
도저히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덜 상처받으실지 모르겠어요
어떤게 부모님을 위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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