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가 있는 남편과 이혼하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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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은 불안장애를 진단받았습니다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건 결혼 후 입니다

바로 몇시간전에 있었던 일 입니다

저랑 남편은 택시를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오는 택시를 발견했고
택시를 잡고 가격을 흥정했습니다 (12시넘은 시간 도심가)

가격은 만족스러웠고 저랑 남편은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제게 말합니다

“택시 잡다 사고났으면 어쩔려고 그래?”

이 말을 들은 저는 경기가 날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것 같고 괴롭습니다

저 말 뜻은 ㅡ 너는 택시잡다가 사고나서 죽을수도 있었어
입니다

불안장애 증상입니다.

저는 얘기합니다

이시간에 택시잡기도 힘든데 이 가격에
택시 잡은거면 우린 럭키한거야 ~
니 말대로라면 나는 택시잡다가 죽을수도 있으니까
가만히 있었어야 했네?

남편은 말합니다

사고 날 수도 있었다고 !!

남편은 이게 저를 케어 하는 거라고 합니다
널 아끼고 좋아하니까 이런 말을 하는거다.

이와 비슷한 일들은 엄청 많습니다

결혼 초 남편이 원해서 저는 전업을 했습니다
전업 시작할 때 저는 얘기했습니다

신혼1년만 즐기다 애기낳자.

남편도 동의했습니다.

제가 순진했던걸까요?
남편은 아빠가 된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말로만 알겠다고 했던것이였습니다.

제 성향과 전업주부의 생활은 전혀 맞지 않아서
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주변 지인들 모두가 저에게

괜찮아? 얼굴이 왜이렇게 상했어? 무슨일 있어?
라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저를 볼때

남편은 단 한번도 저의 우울한 모습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죠.

“너랑 인생 바꾸고 싶다. 그러면 나는 일안해도 되잖아”
맨날 집에서 자고 ~ 좋겠다~~!!”


이때가 코로나한창이고 거리두기 시행중이여서
일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니 저는 일단 속으로 삭혔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일을 구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서 저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치킨집 서빙이라도 할께 “

남편 ㅡ 치킨집이면 늦게 끝날텐데 집에 오다가
납치당하면 어쩔려고 그래

저는 또 얘기합니다

“까페 주방 일자리 있대. 까페 일할께”

남편 ㅡ 주방에서 칼질 하다가 손가락 잘리면
어쩔려 그래? 니가 장애인 되면 내가 가서
장애인등록하고 해야하는데 생각만해도 번거롭다”


도대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해서
장애인이 된다는 상상으로 일을 하면 안된다는게…

저는 납치,장애인 저 얘기를 들을때
정신이 나갈것같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졌습다.

저는 결국 까페일을 했고
제 손가락은 지금까지 아주아주 멀쩡합니다

한번은 같이 대형 마트에 갔습니다
마트를 걸어가는데 조그만 캐리어 하나가
덩그라니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며칠전 외국에서 테러리스트 소행으로 의심되는 캐리어 폭팔 사건이 보도 되었습니다 . 저도 뉴스봤습니다

남편은 캐리어를 보자마자 당장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집에 당장 먹을께 아무것도 없어서 마트에 온거고
음식을 안사가면 먹을것이 없는 상황이고

우리 저녁으로 이거 해먹자 해서 마트에 온건데

남편은 당장 여길 벗어나야 한다며 저를 이끌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알겠어. 그럼 우리 오늘 저녁해먹기로 한 재료만 사서
집에가자. 우리 아무것도 안사가면 뭐 먹어?

남편은 지금 그게 중요하냐면서
결국 마트 보안관에게 가서 저기가면
캐리어가 있는데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확인해봐라 얘기하고 결국 집에 왔습니다.

결과론적으로 그 마트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 그 마트에서 폭팔물 터졌다는 얘기는 아예없는데?”
라고 했더니

남편 ㅡ 만약에 터졌으면? 그럼 우린 이미 죽었어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야?

저는 남편이 이럴 때마다 너무너무 힘듭니다.

결혼 초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결혼했으니까 밖에 나가면 안된다
한달에 한번만 나가라 “
(친구들과 만남을 한달에 한번만 하라는뜻)

저는 잉? 스러웠지만 결혼하면 외출은
좀 줄이는것도 맞다고 생각해서 떨떠름 하지만

머..알겠어~ 라고 했지만 이게 저희 결혼생횔을
첫단추를 심하게 잘못끼운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ㅡ결혼은 희생이다 ,
이 개념을 붙잡고 있었기에 동의한것입니다.

남편은 또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우리 이제 돈모아야 하니까 나는 이제 친구들 아예
안만날라고. 나가면 돈쓰니까 “

이 말뜻은 ㅡ 너도 나가지마 이겁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만나서 진짜 많이 써봤자 10만원이고
보통 6~7만원이야. 그리고 너는 친구들만나면
몇십만원씩 쓰잖아. 만약에 내가 너처럼
몇십만원씩 쓰면 어떨꺼같애? “

남편 ㅡ 그럼 나한테 죽지 (웃으면서 농담식)

저희 남편 집안도 부유한편이고
직장에서 돈도 잘법니다.

(대신 시부모님들이 돈을 절약해서 쓸려고 하시는편이라
돈 쓰는거에 민감하시긴 해요 ,작은돈을 아끼십니다)


결혼 후 저는 정체모를 알레르기가 생겼고
등쪽에 습진이 넓게 퍼지고 이유없는 가려움이 생겨서
한의원에 갔더니 ,
한의사가 대뜸 결혼생활은 어떠세요?
하길래 흠칫 해서

코로나기간에 많이 싸우긴했죠.
다른 부부들도 저희랑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했더니

한의사가 보통 이런 증상은 여자들한테 많이 생기고
그 여자들은 보통 결혼한 사람들이고 배우자와
트러블이 있으면 이런식으로 몸이 반응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 핸드폰 캘린더를 보니
정확히 결혼후 6개월 뒤부터 알러지가 생겼다고
기록해놨더군요.
(저는 감기나 두통,어디아프다 이런거 바로 기록합니다)

님들이 보기에 저 충분히 견디지 않았나요?
저희 별거도 6개월했었습니다.

별거사건은 말할려면 너무 길어서 일단 패쓰

애 없을 때 이혼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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