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처갓집 가는 횟수...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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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결혼한지 1년된 신혼입니다.

저랑 남편은 학생때부터 알고지냈으며 오랜 연애 후 작년에 결혼하고 같이 지내고있습니다.

저에겐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며칠이 멀다하고 전화해서 같이 밥먹자, 아울렛가자 하십니다...

연애때 저는 일찍 반강제로 오픈이 되어서 결혼전부터 여행도 같이가고 자주 놀러다녔는데요, 문제는 제가 늦둥이 외동딸인데 저희 아빠가 굉장히 눈치없게.. 데이트하는데 같이 저녁에 술한잔하거나 하면서 엄청 자주 꼈습니다...

그때 잘랐어야하는데 싫은소리 못하는 저는 그냥 그때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한테 미안하다, 이해좀 부탁한다 하면서 몇년동안 저희 부모님이랑 데이트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남편은 어릴때부터 부모님이랑 별로 친하지 않았고 이 이야기를 들은 저희 부모님께선 더 안타까워하고 아들같다며 신경을 쓴게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저희 부모님은
매일 저한테 전화하는건 기본이며, 제가 전화 안 받으면 남편한테 전화해서 술먹자 밥먹자 어디가자 전화하며 남편이 거절을 못하니 일주일에 한번꼴로 만나서 술먹고 쇼핑하러가고 하는겁니다... 또 과일가져가라 반찬가져가라 돈도주고 하다못해 남편이 피우는 담배도 사주고 쇼핑하러가서는 제 옷 안사더라도 남편옷 철마다 사주고...
끊기 힘들게 해줍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감정소모 체력소모가 크다고 생각한 남편은 점점 힘들어하는게 보였고, 차라리 저런것들 안해주고 지원 안해줘도되니까 매번 안만나고싶다 합니다.
( 현재는 남편 부모님이랑 연락을 안하고 지내는데 연락 안한 이유도.. 결혼전에 시모가 저한테 설겆이를 시키려고 했는데 남편이 그때 시키지말라하고 싸우고 그 뒤로 연락을 안합니다.. )

그때마다 저는 부모님께 싫은소리 한 번 못하고 남편만 달래가며 만났습니다...

근데 어제 일이 터졌는데
주말오전부터 전화와서 너무 당연하게 밥 같이 뭐먹을래 해서 일단 얼버무리고 끊었는데 남편한테 도저히 같이가잔 소리를 못하겠어서 우물쭈물거리다가 같이안갈래? 하고 물어봤는데 안간다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혼자 고민하고있었는데 남편이 혼자 갔다와~ 하는거에요... 근데 그러면 안되는데 이기적이게 제가 거기다가 내심 서운해서... 그냥 혼자 와버렸는데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되게 짜증도내고... 엄청 툴툴거렸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께는 주말출근하러갔다... 바쁘다... 하고 가족 단톡엔 남편보고 일중이라고 남겨놓으라하고... 저만 갔습니다....

그리고 또 이것저것 챙겨서 오후 다섯시쯤 와서 서로 냉전중인데 남편 저녁차려먹는데 챙겨주냐고 했다가 신경끄라는소리에 또 기분이 나빠서 방에 따로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말다툼이 있었는데
남편은 예전부터 본인이 자기부모랑 연 끊은게 나때문이라고 내가 1순위여서 그랬다는데 저는 자기가 1순위가 아니여서 너무 서운하고 같이 살고싶지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주변 부부들은 3개월에 한번씩 부모님뵈러가니 자기도 그렇게하고싶다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 대답을 못했구요... 저는 막말까지 했습니다.
갑자기 저희 부모님껜 뭐라말해야하나싶고 차로 30분거리인데 3개월에 한 번 뭐라고 핑계대지.... 어떻게 부모님께 말해야하나싶고... 저는 물론 남편이 1순위이지만 이땐 부모님도 중요하다고생각했었고... 어떻게 부모님한테 알려야하나 싶고... 이 일로 저희 부모님이 남편 싫어하게될까봐 걱정되고....

또 어제 저만 저희집갔을때 제가 명절에 음식제발하지말자고... ( 결혼전부터 저희집은 명절때마다 음식을 너무많이해서 명절내내 남편이랑 저랑 저희집에 갇혀있음 ) 호소해서 엄마가 이번 명절음식하지말자 해서 다행이다 이번명절은 하루이틀만 있다가와도 되겠구나 하면서 안심하는 제가 현타오구요...

그래서 지금 일주일 생각해보고 3개월에 한 번 부모님만나러 갈 자신없으면 같이 못산다하고 그만하자고 냉전중입니다...

그와중에 아까 아빠한테 전화와서 지금 지방잠깐내려왔는데 일찍 도착하면 셋이 뭉치자 이런 소리 듣곤 그냥 약속있다했는데 핑계댄다며 살짝 서운해하는거보고 괜히 짜증나고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제가 중간역할 못하는것도 알고 당연히 남편입장에선 짜증날겁니다.... 옷이나 좋은걸 사줘도 이런거말고 그냥 자주안보고싶다고 말하는데.... 저희 부모님는 o서방 좋아하더냐 기대하며 물어보고...
솔직히 말했다간 저희 부모님이 남편 싫어하고 안좋게 볼게 뻔하고... 성격이 불같고 유치한 짜증나는 그런 분들이라...
또 여태껏 잘 만나다가 이제와서 신혼이다 뭐다 하면 이제와서 그러냐 할까봐요...
악의가 없이 이래서 더 곤란하고 막상 가면 저희 부모는 물론이고 친척들한테 남편이 너무 잘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십니다...

그리고 제 앞으로 학자금대출이 있는데 남편이 싫은내색안하고 같이 갚고있거든요... 그냥 부모님이 옷사주거나 하면 이돈으로 학자금대출 갚게 돈으로 주지 하면서... 말하는거보고 너무 미안하고...
저희 부모님이 좀 경제관념이 없는 분들이에요...
빚 안겨주고 시집보내서 미안해서 더 잘해주는것도같은데... 좀 어긋난거같아요... 저는 그걸 다 알면서 이러고있으니 더 한심해요...



시댁을 이렇게 간다는 글 봤으면 저도 욕했을거면서....
아직 못 적은게 수두룩빽빽인데
욕 먹을거 압니다. 따끔한 조언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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