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랑 대판 싸웠습니다.

**펌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사이트로 퍼가는거 원하지 않습니다. 글이 깁니다.

결혼한지 3년, 연애기간 합치면 4년 정도 됩니다. 그동안 귀 막고 네~~어머님 좋은 말만 한 착한 며느리였어요. 매번 명절 전후로 신랑이랑 싸우고 그때까진 남편만 잡으면 되는줄 알고 그렇게 했었고, 신랑도 중간역할은 어느정도 한 것 같아요.

시어머니의 막말 때문에 대판 싸웠는데 지금도 진정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말투도 쎄고, 호칭은 맨날 야 야야야!!!!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막말을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못해요. 어머님이 저번에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물어봐도 내가 언제?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갑니다.

시어머니 막말 리스트도 뽑아서 보내드릴건데, 명절에 시어머니랑 친척 들한테도 당한게 많아요. 너는 옷을 뭘 입어도 태가 안난다, 너는 옷을 뭐 그런걸 입었니? 살이 쪄서 보기 싫다, 살이 빠져도 보기 싫다. 제 머리 만지면서 머리숱이 왜 그렇게 없니? 가족들 다 밥 먹는 자리에서 밥 먹고 있는데 야 그렇게 살이 쪄서 얼굴이 터질것 같다고 하고 막 웃어요. 싸이코패스인가 그 생각도 했구요. 

3년 동안 명절에 다들 앉아서 호호 거리면서 음식 먹을 때 저랑 신랑, 형님 셋이 음식 하고 나르고 치우고 설거지 하고 옷에 땀이 다 젖도록 일 했어요.

이번에 제가 폭발한건 얼마전 아버님 기일 이었는데 아침부터 장 보고 전 부치고 했습니다. (폭염 주의보 내린 날이었는데 주방에 에어컨도 없고 옷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더웠는데 그 주방에서 야야야 거리시면서 왜 저렇게 하냐, 야!!! 왜 이걸 이렇게 햐냐!!!!

하루 종일 그런말을 들으니 정신병 걸릴 것 같았고, 신랑은 눈치껏 부채질 해주면서 제 옆에 있었어요. 어머님은 그런 신랑을 보고 꼴 보기 싫다고 주방에서 나가라고 했고, 저는 제발 나가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고 저녁 먹으면서 맥주 한잔 하면서 얘기 하는데 너무 덥고, 힘들고 해서 밥이 안 들어갔어요. 전 그냥 맥주 먹으면서 전 집어먹고 있었거든요. (가족 총 12~13명 모인 것 같음)

저를 보고 “야 너는 아버님 기일인데 밥도 안 먹고 해서 너희 시아버지가 아이고 우리 며느리 참 이쁘다 하겠다” 이렇게 비꽈서 말씀하셨어요.

여기서 진짜 빡쳐서 “어머님 저도 성인이고 제가 알아서 먹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듣는 저도 스트레스 받아요”라고 말했는데 이 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억울하신 걸까요?

그 말하고 집으로 왔는데 그 뒤로 신랑한테 계속 얘기 좀 하자고 자리를 마련하라고 했는데 신랑이 거절했어요. 억울하시대요 가족들 있는대서 며느리한테 그런말 들은게 너무 억울하시대요.

암튼 그런 상황이었는데 제가 어머님한테 그동안 쌓인거 어제 저녁에 카톡으로 쫙 보냈어요. 어머님이 막말하시고 그래서 피했던 거고 중간에서 신랑 좀 잡지 말아달라 본인 아들도 힘들어서 맨날 싸운다, 이런 내용을 적어서 메시지로 보냈고...

그렇게 메시지 보낸게 실수가 아니라는걸 확인하려고 오늘 전화 한번 드렸더니 고성과 막말을 지르시길래 저도 받아치면서 저희가 이혼하기를 원하세요??? 헤어져 드릴까요?? 이러면서 큰소리 내고 싸웠습니다

6분짜리 통화한거 그대로 신랑한테 보내고, 친구들한테도 들려줬어요.

와 살다살다 저렇게 말하는 사람 처음 본대요. 기본적으로 야!!!!!!! 하는게 기가 빨려서 더 못 듣겠다 하고...

신랑하고 30분 통화했는데 이혼하자고 했어요. 서로 스트레스 안 받고 그게 답인 것 같다고.

신랑 답변은 절대 안된답니다. 어머님하고 저랑 안 만나게 해줄테니 제발 믿고 따라와 달래요. 명절에도 안 가고 마주치는 일 없게 해주겠다고 해서 그럼 우리 친정도 가지 말고 각자 집에 하자고 했어요.

신랑은 그것도 싫답니다. 자기 엄마가 이상한거 맞고, 저희 친정은 그런거 절대 없고 잘해주셔서 친정이랑 연락 끊기 싫답니다.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고, 명절, 기념일 제사 앞으로 다 끊을 생각인데, 아직도 너무 억울해서 울음만 나와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고, 왜 그렇게 미울걸까요. 통화내용 녹음한건 지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참고로 신랑하고 사이 좋고, 평소에 안 싸우는데 어머님만 엮이면 맨날 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