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로 18개월 제 아이 죽을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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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표현은 부모의 추측이 아닌 응급실 의사의 말임을 밝힙니다.
*맘스홀릭 게시글 링크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10094499/articles/62127908
*제주도 에피네프린 사망 사건 관련 기사 링크
https://m.idsn.co.kr/news/view/1065577549126505
아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어하여 8.8.월 저녁 10시경 분당 종합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컨디션 좋고 호흡기 증상 없고열도 없었으나 호흡 시 컹컹대는 소리가 걱정되는 정도였습니다. 의사 진찰 및 엑스레이 결과 급성 후두염으로 의심되며급성 후두염은 기도부터 좁아지고 추후에 열이 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사 한 방이면 금방 호전된다는 얘기를 듣고남편과 아이가 주사를 맞으러 갔습니다.
10여분 후 심하게 우는 아이와 함께 세 명의 의료진이 다급히 응급실로 들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으나 별 일 없겠지 생각하던 중 엄마 들어오라 하여 들어간 응급실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간호사 실수로 에피네프린 의료사고가있었고 에피네프린 약물이 원래 투약되어야 할 양의 10배가 들어갔으며 혈액검사를 위해 예고 없이 피 뽑았다고 했습니다.
(에피네프린 3mg이 근육주사로 주입되었고, 당시에는 10배가 주입되었다고 설명 들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에피네프린 근육주사의 적정 용량을 문의하였지만 답변해줄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의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예상되는 부작용은 사망, 부정맥 심정지 심부전이라고 이야기할 때 저희 부부는... 그 순간은 너무나 경황이 없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노와 눈물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금 즉시 죽을 수도 있다는 아이를 보며, 이 병원에 찾아온 저희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울면서 자지러지는 아이 달래는 10여분 사이에 잘못한 간호사가 두어 번 죄송하다고 말하고 경위 설명 없이 사라졌습니다. 간호사 어디갔냐고 담당 의사에게 어필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서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하루이틀 병원에서 봐야한다며 수액을 달고 심박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많이 불편하고 괴로워하며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저희 부부는 피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투약 즉시 효과가나타나 30분 정도 안에 사망이나 심정지 심부전 악성 부정맥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죽음과도 같은 30여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아이를 잃을 수도 있음이 믿기지 않아 화가 났다가 눈물이 났다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저 울면서 안고 있는 아이에게 힘을 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아이 심박이 160대로 치솟고 내려오지 않고 호흡이 안정되지 않는 것을 보고 저희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게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호흡기(네뷸라이저) 치료 방법으로 약한 농도로 투약할 경우 후두염 치료제로서 기도 확장등의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강한 농도로 사용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정도로 강한 강한 심장 치료제입니다. 최근 4월 제주도에서 같은 에피네프린 투약 사고로 아이가 숨진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급실 내원 시 83-121으로 안정되었던 아이의 평균 심박이 156까지 치솟고 170까지도 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많이 울고 힘들어하다가 잠이 든 이후에도 150 전후로 심박이 유지되었습니다. 사고 5시간 경과 후에야 안정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이는 아침 7시 경 병동으로 올라갔습니다. 오전에 서로 다른 의사 4명이 각각 방문하였는데 1명은 의료 사고가 난지도 모르는 의사가 멀쩡한 후두염 진찰을 했고, 나머지 2명의 의사는 하나같이 다행이라며 정맥 주사로 맞았으면 50배효과라 정말 위험했을텐데 엉덩이 주사는 10배 효과라 교과서에는 오히려 약물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만약 그게 진실의 전부였다면 처음 응급실에서 사건 설명한 의사가 그렇게 두려워하며 사망 심정지 심부전 부정맥 이야기를 하진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히 잘 버텨주고 고비가 지나가자 그제야 안심하고 별 일 아니었다며 무마하려는 의사들에게 미친듯이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 자기 아이라면 가능한지? 병원 자체에서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가 보여 더 힘들었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민원실이며 응급실에 내부 기록자료와 함께 그 주사실에서 있었던 일을 정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였으나거절당하였습니다. 남편은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 위경련이 와 괴로워했지만 이 병원 응급실엔 가지 않겠다며 버텼습니다. 보는 사람 마음이 정말 처참했습니다... 잠시 후 민원실 직원들이 남편에게 합의를 요구하였습니다. 합의 내용도 당황스러웠던 게 합의 내용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회의가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되니 그걸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언론제보와 경찰서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며 저희를 회유하였습니다.
오전에 심장 및 폐 전문의가 와서 위험한 고비는 지나 이제 괜찮다며 퇴원해도 된다고 하였고 많이 지친 저희는 12시 경퇴원하였습니다. 의무기록지를 2시간 정도 기다려서 겨우 받았습니다. 거기엔 네뷸라이저 오더를 내렸으나 IM 근육주사로 잘못 수행했다고 쓰여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아이가 우연히 다행히 튼튼한 아이여서 버텨낸 거지 만약 심장이약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운에 기대어 살아난 저희 아이, 어제는 태어나서 가장 죽음에 가까이 갔었습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피로가 가시고 난 오늘, 저희 가정은 화가 나 잠도 오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원무팀과 이야기했는데 병원에서는 이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이의 투약사고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지금 괜찮으니 추후에 문제 발생 시 치료해주겠다는 얘기 뿐입니다. 해당 간호사의 처벌에 대해 문의했을 때도 병원 내부 사정으로 징계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기준으로 저희 가정이 받은 피해는 물리적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정신적 피해뿐입니다. 앞으로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지만 쉽지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 이렇게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었다는사실을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맘스홀릭 게시글 링크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10094499/articles/62127908
*제주도 에피네프린 사망 사건 관련 기사 링크
https://m.idsn.co.kr/news/view/1065577549126505
아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어하여 8.8.월 저녁 10시경 분당 종합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컨디션 좋고 호흡기 증상 없고열도 없었으나 호흡 시 컹컹대는 소리가 걱정되는 정도였습니다. 의사 진찰 및 엑스레이 결과 급성 후두염으로 의심되며급성 후두염은 기도부터 좁아지고 추후에 열이 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사 한 방이면 금방 호전된다는 얘기를 듣고남편과 아이가 주사를 맞으러 갔습니다.
10여분 후 심하게 우는 아이와 함께 세 명의 의료진이 다급히 응급실로 들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으나 별 일 없겠지 생각하던 중 엄마 들어오라 하여 들어간 응급실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간호사 실수로 에피네프린 의료사고가있었고 에피네프린 약물이 원래 투약되어야 할 양의 10배가 들어갔으며 혈액검사를 위해 예고 없이 피 뽑았다고 했습니다.
(에피네프린 3mg이 근육주사로 주입되었고, 당시에는 10배가 주입되었다고 설명 들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에피네프린 근육주사의 적정 용량을 문의하였지만 답변해줄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의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예상되는 부작용은 사망, 부정맥 심정지 심부전이라고 이야기할 때 저희 부부는... 그 순간은 너무나 경황이 없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노와 눈물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금 즉시 죽을 수도 있다는 아이를 보며, 이 병원에 찾아온 저희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울면서 자지러지는 아이 달래는 10여분 사이에 잘못한 간호사가 두어 번 죄송하다고 말하고 경위 설명 없이 사라졌습니다. 간호사 어디갔냐고 담당 의사에게 어필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서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하루이틀 병원에서 봐야한다며 수액을 달고 심박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많이 불편하고 괴로워하며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저희 부부는 피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투약 즉시 효과가나타나 30분 정도 안에 사망이나 심정지 심부전 악성 부정맥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죽음과도 같은 30여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아이를 잃을 수도 있음이 믿기지 않아 화가 났다가 눈물이 났다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저 울면서 안고 있는 아이에게 힘을 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아이 심박이 160대로 치솟고 내려오지 않고 호흡이 안정되지 않는 것을 보고 저희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게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호흡기(네뷸라이저) 치료 방법으로 약한 농도로 투약할 경우 후두염 치료제로서 기도 확장등의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강한 농도로 사용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정도로 강한 강한 심장 치료제입니다. 최근 4월 제주도에서 같은 에피네프린 투약 사고로 아이가 숨진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급실 내원 시 83-121으로 안정되었던 아이의 평균 심박이 156까지 치솟고 170까지도 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많이 울고 힘들어하다가 잠이 든 이후에도 150 전후로 심박이 유지되었습니다. 사고 5시간 경과 후에야 안정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이는 아침 7시 경 병동으로 올라갔습니다. 오전에 서로 다른 의사 4명이 각각 방문하였는데 1명은 의료 사고가 난지도 모르는 의사가 멀쩡한 후두염 진찰을 했고, 나머지 2명의 의사는 하나같이 다행이라며 정맥 주사로 맞았으면 50배효과라 정말 위험했을텐데 엉덩이 주사는 10배 효과라 교과서에는 오히려 약물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만약 그게 진실의 전부였다면 처음 응급실에서 사건 설명한 의사가 그렇게 두려워하며 사망 심정지 심부전 부정맥 이야기를 하진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히 잘 버텨주고 고비가 지나가자 그제야 안심하고 별 일 아니었다며 무마하려는 의사들에게 미친듯이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 자기 아이라면 가능한지? 병원 자체에서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가 보여 더 힘들었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민원실이며 응급실에 내부 기록자료와 함께 그 주사실에서 있었던 일을 정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였으나거절당하였습니다. 남편은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 위경련이 와 괴로워했지만 이 병원 응급실엔 가지 않겠다며 버텼습니다. 보는 사람 마음이 정말 처참했습니다... 잠시 후 민원실 직원들이 남편에게 합의를 요구하였습니다. 합의 내용도 당황스러웠던 게 합의 내용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회의가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되니 그걸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언론제보와 경찰서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며 저희를 회유하였습니다.
오전에 심장 및 폐 전문의가 와서 위험한 고비는 지나 이제 괜찮다며 퇴원해도 된다고 하였고 많이 지친 저희는 12시 경퇴원하였습니다. 의무기록지를 2시간 정도 기다려서 겨우 받았습니다. 거기엔 네뷸라이저 오더를 내렸으나 IM 근육주사로 잘못 수행했다고 쓰여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아이가 우연히 다행히 튼튼한 아이여서 버텨낸 거지 만약 심장이약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운에 기대어 살아난 저희 아이, 어제는 태어나서 가장 죽음에 가까이 갔었습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피로가 가시고 난 오늘, 저희 가정은 화가 나 잠도 오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원무팀과 이야기했는데 병원에서는 이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이의 투약사고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지금 괜찮으니 추후에 문제 발생 시 치료해주겠다는 얘기 뿐입니다. 해당 간호사의 처벌에 대해 문의했을 때도 병원 내부 사정으로 징계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기준으로 저희 가정이 받은 피해는 물리적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정신적 피해뿐입니다. 앞으로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지만 쉽지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 이렇게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었다는사실을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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