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고삼 정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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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03년생 20살
이 글은 내가 작년 수능을 보고 느낀 기분과 여러가지 느낀점 들을 섞어서 작년에 판에올린 글임
수능이 D-100일을 깼고 이 글을 보고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 올려봄. 미리 말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가망은 있음. 내가 여기서 까는 애들은 공부 설렁설렁 난 정시가 있으니 괜찮아 하며 현실도피하는 부류를 적은것임.

-여기서 말하는 고삼은 예전부터 정시를 목표로 해오던
애들이 아닌 내신, 생기부 어중간한데 좋은대학은 가고싶어 기적을 꿈꾸는 고3때부터 정시를 시작하는 애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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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니오빠들이 수능을 보고 드디어 나도 D-365가 됨.
약간 설레면서도 두렵지만 사실 큰 실감은 안남.
그렇게 평소처럼 누워서 폰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12월달 1월 달이 됨.
드디어 나도 19살이 된것임. 와ㅋㅋ 오바네
내가 고삼이라니;; 하지만 이역시 큰 실감은 안남.
남들 겨울방학에 선택과목 다 정하고 기초개념잡아가고
있을때 나는 그냥 누워서 귤까먹고 인스타만 주구장창하면서 스토리랑 부계에 내가 고삼이라니..; 올려줘야됨.
3월
이제 진짜 실감이남 1,2학년때와 비슷한거 같지만 미묘하게 애들이 성숙해진게 분위기랑 외적으로 보임.
점점 약간 마음을 잡아감.
같이 놀고 장난치던 남자애들까지도 문제집은 당연히
챙기고 다니고 다 독서실이나 스카 다님.
나도 안다니면 안될거 같고 뭔가 그래서 독서실 같이 등록
하지만 공부안하고 시간 80%는 폰보다가 밥시간 되면 밥처먹으러감. 엄마한테 이제 고삼이니까 독서실에서 저녁 먹을거라는 명분으로 받아낸 돈으로 공부 안하고 밥먹고 집옴 집와서 폰하다 잠. 하는건 없는데 오히려 돈을 더 쓰게됨
아빠 인강패스 끊어줘
엄마 문제집사게 카드좀
아빠 독서실등록금좀 보내줘
당당하게 요구함 엄마아빠는 당연히 공부하겠다니까 아낌없이 줌
그렇게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보게됨
근데 이때까지 생기부도 별로 안채워놨고 상장도 별로 없고 내신도 높지 않음 하지만 명문대는 가고싶어
이때드는 생각,
아 그냥 정시파이터할까?
그렇게 정시파이터를 결심
중간고사 보는데 난 정시할거니까 내신 버림
수행 버림
그시간에 정시공부를 더하지ㅋㅋ 생각하며 안함
내신 진짜 쓰레기 됨
시간은 흘러

D-100
초조해지기 시작함
구글에 100일의 기적 쳐봄
기적 합격수기 조카나옴 마음에 안정이 옴
희망적인 내용들 뿐임
'모두가 안된다 할때 저는 참고 이겨냈어요'

그리고 연관검색어에 90일의 기적,80,70 이지랄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네
나보다 더한사람도 많네 하며 자기위로를 하며 잠에듦
결국 공부하다 수능수기 쳐보고 다른길로 새서 결국엔 펜 깔짝하다 맒

수능공부한다는 명목하에 학교도 안나감 무단 마구 찍힘
엄마가 뭐라하면 아 엄마가 잘 모르는거라고; 난 정시라서 대학갈때 출결 안들어가서 괜찮다니까; 하고 엄마한테 뭐라하고 엄마한테 상처줌

D-80일...조카 초조함
한것도 없는데 날짜가 벌써 이렇게 됨.
하지만 괜찮음 나에겐 구글이있음
여느때처럼 구글에 들어가 80일의 기적을 친 뒤
80일이면 세계일주도 한다더라 못할게 뭐있냐 등등
각종 희망고문들이 넘쳐남
그거보다가 옆글에 50일의 기적 수기도 있음
그거보면서 와..; 50일은 에반데; 저때까지 공부안한거야? 하고 한심하게 봄. 역시나 공부는 깔짝 하다 맒.

이때쯤이면 2학기 지필 볼때인데
쌤들이 이때 열심히 해야 재수할때 쓸 내신 높일수 있고
지금 애들 다 안하니까 열심히 하면 등급 바로 오른다는
쌤들의 말을 들으며 콧방구를 ㅈㄴ뀜
속으로 난 재수 안할건데ㅋㅋ 해도 정시로 할건데
하며 풀지도 않고 찍고 잠

D-50
그 한심의 주인공은 자신이였음
점덤 자신에게 실망하며 초연한 상태가 됨.
인스타 비활탄다고 스토리 올림
하지만 바로 안지움 누가 스토리 봤나 확인 조카 하다가 결국 지우긴 지움
카톡상메에 <카톡x 급한일 전화 > 이 지랄로 해놓고 판 조카 하고 친구한테 톡오면 카톡 조카 빨리 잘읽음

D-30 어느정도 하고있긴함
시간이 너무 빠른걸 느낌
하지만 스카에서 공부하다가 친구가 밥먹자 꼬시면 걍 같이 나갔다가 결국 2시간 뒤에 들어옴 그리고 다시 공부 몇시간 하다가 집감
열심히 했다 하며 합리화 조카 함

D-5 이때부터 슬슬 엄마가 도시락 메뉴 정하고 학교에선 떡 엿 등등이랑 수능 준비물 유의사항 알려줌
체감 안났다가 이때 진짜로 ㅈㄴ체감 됨.

난 별로 공부한게 없는데
주위에서는 열심히 한만큼 나올거야 긴장하지마 화이팅!
이러면서 수능 선물을 막 보냄. 갑자기 회의감이 듦
난 진짜로 한게 없는데?

수능 디데이
엄마는 나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주고 정성스럽게 과일까지 다 깎아줌. 난 아직도 실감이 안남
데려다 주면서 나한테 못봐도 괜찮으니까 안심하고
보고오라고 다독여줌 이때 눈물 ㅈㄴ나는데 애써 안나는척 교문들어감. 얼떨떨함. 근데 뭔가 긴장 되지도 않음 느낌이 좋음.
당연함 한게 없는데 긴장이 안되지

수능 당일 저녁

부모님이랑 외식함 우리 땡땡이 기어다니던게 이제 커서 수능을 다 본다고 대견해하심
난 나 공부한다고 짜증이랑 짜증은 다냈는데
나한텐 계속 웃어주심

내가 이때까지 해온결과들을 보여주듯 가채점표에는 빨간줄들로 가득함
기적은 없었음.
기적은 내가 만드는거지 찾아오는게 아니라는걸 이때 깨달음
조카 후회됨
수시는 이미 생기부 내신 관리 3학년때 더 조져놨고
수시 써봤자 적정대학보다 상향으로 지원했고 떨어짐.
예상했음
그러나 정시를 믿고 팠으나 결과가 이럼
정시 가나다군 뭐쓸지 생각도 안들고 수시 2차 봐야하나 생각 들때쯔음 학교 안가고 정시공부한다고 지랄했던게 출결로 발목잡힘 결국 수시로 대학가는게 제일 쉬웠다는걸 느낌

뒤늦게 후회가 밀려오고 엄마아빠한테 너무 미안함
내가 그냥 병.신같음
모든게 후회됨
이게 현실임 기적따윈 없음
내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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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죠?^^
자 당신은 이제 꿈에서 깨어나 수능이 90일 가량 남은 현실로 돌아 옵니다. 후회하지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물론 모든 3학년 정시파이터가 이런건 아님 열심히할 애들은 끝까지 열심히 함!^^
하지만 자기 성향을 다들 자기가 제일 잘 알잖아?
내가 말하는 망하는 애들은
자기 수준은 저 아래인데 목표치는 저 위, 그러나 노력은 안하는 그런 편협한 애들을 말하는거야.
다들 화이팅
이거보고 이제 빨랑 자라 폰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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