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의 낭만썰 나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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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대 초반쯤... 아직 무한도전이 정정하고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였음

 

그 때 나는 학교에서 추석에 내려가는 버스를 지원해줘서 본가에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다들 알잖아? 그 때 자리가 넘쳐서 자리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는걸.

 

사정사정해서 입석을 얻어내고 4호차에 탑승을 했지...바글바글한 인파 속에서 출발한 기차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어.

 

그 당시에는 4호차에 매점이 있어서, 아저씨들은 거기서 맥주랑 오징어를 먹으면서 심심함을 달래곤 했는데, 아뿔싸 내가 그 심심함을 달래는 대상이 되어버린거야...

 

사실 아저씨가 한 말이 모두 영양가가 없었던건 아니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자기가 이렇게 살았고 이런 인생교훈을 얻어야한다는 이야기, 자기 자식 키우는 이야기...하지만 20살인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던 끔찍한 시간이었어.

 

 

근데 왜 낭만이냐고? 그 아저씨가 설교한 지 한 시간만에 역에서 내리는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20만원 주고갔거든. 어디 농협에 근무하시던 박oo차장님, 20만원 친구들하고 맛있게 밥먹고 아저씨가 줬다고 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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