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콘의 과자를 만들어온 업체가 망하기 직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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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요약
밑 트윗 약간 정정 03 당시엔 해태여서
해태 요구로 기계수입 ->
해태를 빙그레가 20년 에 인수
-> 23년 에 거래 중단
기사 일부
23일 오전 세종시 소정면에 있는 동 산산업. 아이스크림 제품 에 들어가는 과자를 만드는 전문 제조업체인 이곳에서 부라보콘 콘 과자를 만들던 공간 은 불이 꺼진 채 휑했다. 1985년 부터 콘 과자를 생산했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렵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로부터 주문이 끊겼고, 이후 기계가 작동 을 멈췄다.
이 회사 대 표 ㄱ(63)씨는 “40년 동 안 거래를 해왔는데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갑자기 부라보콘 물량이 끊겨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부라보콘만을 위해 들여놨던 기계들과 부자재들이 그대 로인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부라보콘 콘 과자 매출은 그동 안 동 산산업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20% 정도였다. 이곳에서 16년 동 안 일한 직원 ㄴ씨는 “직원 들 사이에서 일거리가 많이 줄어 불안 하고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십년 동 안 해태아이스크림과 거래를 했던 다른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초 무렵 빙그레로부터 거래 종료를 통보받았다. 업체명을 밝히길 꺼린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거래 중단을 통보받아 공장 문을 닫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현재 시설 유지 정도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 아이스크림은 제품 마다 맛이 다른 것 처럼 크기도 다 제각각이다. 부라보콘에 들어가는 콘 과자는 다른 아이스크림콘에는 쓸 수 없단 얘기다. 예컨대 부라보콘과 끌레도르를 비교해보면, 부라보콘은 끌레도르에 비해 전체 콘 길이가 짧고, 맨 위 아이스크림 원 모양이 큰 뭉뚝한 모양이다. 이런 까닭에 부라보콘 과자 생산을 위해 맞춤으로 설계된 자동 화 설비들은 다른 콘 아이스크림 과자 제조에 활용할 수 없다.
동 산산업은 빙그레와의 거래 종료로 해당 매출이 고스란히 줄어드는 것 도 문제지만, 부라보콘 전용 기계가 “처치 곤란”이어서 막막하다. 2003년 동 산산업은 해태아이스크림 요구로 해당 기계를 약 24억 원 들여 독일에서 수입했다. 동 산산업이 소유한 전체 4대 의 콘 과자 기계 중 2대 가 부라보콘 전용 기계다. 해당 기계는 1대 당 1시간에 8천개의 부라보콘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 화 설비다. 그동 안 동 산산업은 전체 부라보콘 생산량의 70∼75% 정도를 도맡았다.
동 산산업은 지난 6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상대 로 지금까지 본사로부터 돌려받지 못 한 약 7억 4천만원의 자동 화 설비투자에 대 한 감가상각비 지급 등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부라보콘 콘 과자의 물량 대 부분은 빙그레의 물류 자회사 인 ‘제때’로 넘어간 것 으로 파악된다. 제때는 지난해 10월 콘 과자 제조업체인 동 광실업을 인수해 제과 사업을 시작 했다. 콘 과자, 종이 포장 등 협력업체의 경쟁업체와 각종 설비를 차 례대 로 인수한 뒤 기존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끊고 부라보콘에 들어가는 과자부터 종이 포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 한 것 이다. 제때 제과사업부 천안 공장(구 동 광실업) 관계자는 “원래 동 광실업은 빙그레 쪽에 납품하던 콘 과자만 만들고 있었는데, 제때가 동 광실업을 인수하면서 부라보콘 콘 과자까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 광실업은 빙그레에 인수된 뒤 폐업됐다.
제때는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삼남매인 김동 환 사장 과 김동 만 전무, 김정화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총수일가 3세 회사 다. 2006년 빙그레가 인수한 뒤 사명을 케이엔엘물류에서 제때로 바꿨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1.99%를 갖고 있는 김호연 회장의 특수관계인이기도 하다.
물류업이 핵심 사업인 제때는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4017억 원으로 이 중 1005억 원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포함)에서 나왔다. 내부거래 비중이 25%에 이르는 셈이다. 빙그레 관련 매출은 지난 2021년 (549억 원) 이후 연평균 16.3% 증가했다. 앞으로 부라보콘의 콘 과자와 포장지도 직접 생산하기로 한 만큼 해당 빙그레 관련 매출은 더 불어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동 산산업과의 거래 중단과 제때의 일감 인수 과정은 과거 재벌에서 만연한 일감 몰아주기와 이를 통한 소유권 승계를 위한 정지 작업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빙그레 김 회장의 삼남매는 현재 빙그레의 직접 지분은 없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제때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이는 지분 승계를 위한 종잣돈 이 될 수 있다.
공정위는 ‘부라보콘 사건’을 최근 들여다보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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