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방지법' 냈다가 봉변당하는 국회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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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수 김호중(32)의 팬덤이 그의 사건으로 드러난 음주운전 관련 법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려는 국회의원들에게 집단 항의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호중 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의원들에게 우르르 몰려가 법안에 반대한다고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 발의했다. 박 의원은 "일명 술 타기 수법으로 음주 측정을 방해한 김호중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잠재적 살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후 개정안 발의 소식을 알린 박 의원의 블로그에는 이날 기준 1400개가 넘는 항의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대부분 김호중의 팬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길 창창한 청년의 한 번 실수를 이렇게까지 난도질해야겠나", "국회의원 탄핵소추가 이뤄져야 한다", "인격 침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인격 모독하느냐", "명백한 인격 살인이다"라는 반응이었다. 개정안에 자신들이 따르는 가수의 이름을 덧붙인 데 대해 특히 격앙된 반응이었다. "남의 이름을 함부로 도용해 인권 침해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블로그도 상황이 비슷했다. 댓글 수는 이날 기준 약 250개로 박 의원보다는 적었지만, 내용은 다르지 않았다. "전도유망한 한 사람을 매장시키려고 혈안이 되나", "김호중 이름 내려 달라", "의원님은 김호중 가수가 걸어온 길을 아시냐", "이름 알리고 싶어 이런 짓거리를 하나",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였나, 무슨 큰일을 냈나" 등이었다.
김호중의 팬덤은 관련 기사를 작성한 일부 기자들에게도 "교통사고 이후 사고 장소 이탈이 대한민국에서 2024년 5월 김호중 이전에는 단 건도 없었냐"는 내용의 메일 테러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덤 수준이나 가수 수준이나
그 가수에 그 팬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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