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흥 편의점 체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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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유게에도 한번 적어본다.
이건 작년까지 중국에서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늘리고 있던 편의점 체인, 벤리펑의 이야기다.
벤리펑과 다른 편의점의 최대 차이점은 AI를 통해 종업원을 마이크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는 북경 외곽의 작은 개인 상점이었으나, 2017년부터 AI를 도입한 운영 합리화, 효율화를 표명하며
여러 서비스를 도입해 불과 4년 만에 2800 여개 점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향후 2년 안에 점포 숫자를 1만개 까지 늘리겠다고 투자자들에게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허나 지난 반년 사이 벤리펑 편의점은 70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업체는 코로나 쇼크로 소비자 수요가 낮아진 것으로 인해 일시적 절전 모드에 들어간 거라 항변하고 있지만
실제로 벤리펑 점포가 연쇄적으로 폐쇄된 최대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이다.
어째서 벤리펑은 인력 부족 사태에 빠지게 됐는가.
이건 그들이 자랑하는 AI 마이크로 관리로 인한 폐해가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벤리펑의 종업원들은 일반적인 편의점 업무 이외에도 AI 알고리즘 지시에 맞춰 일을 해야 한다.
전용 태블릿 단말을 통해 종업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몇초 단위까지 보고해야 하는데
출근에서 화장실 이용도 초 단위 보고가 이뤄진다.
도시락을 데우거나 할 때 초 단위 보고를 할 필요가 있다.
보고를 하면 AI가 분석한 도시락 가열 시간이 태블릿 화면에 표시되고
규정된 시간 내에 작업을 마쳐야 한다.
점포 내부는 네트워크 카메라로 감시 중이며 점포가 청결하지 않다고 AI가 판단하면
즉시 규정된 시간 내에 청소를 해야 한다.
모든 지시 사항은 초 단위로 지정되고, 초 단위로 관리된다.
만일 규정 시간을 어길 경우, 실수를 거듭한 만큼 패널티로 급료가 자동으로 감봉된다.
AI에 의한 급료 삭감 패널티를 당한 종업원들이 견디지 못 하고 퇴직하기 시작하자,
본사 측에서는 서둘러 사원을 파견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둘러 파견된 사원들이 가게의 상품 배치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한 결과,
시간 오버가 되는 상황이 빈발하면서 AI는 이들의 급료도 마구 삭감했다.
이런 악순환이 겹치고 겹쳐서 구직자들 사이에서 벤리펑에 대한 악명이 퍼졌고
벤리펑 구직 모집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돌게 된 결과, 인력 부족 사태에 빠지고 된 것이다.
AI 알고리즘,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크로 작업 관리로 업계의 풍운아로써 이름을 떨친 벤리펑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특기 분야로 인해 큰 곤혹을 치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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