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관해 하도 이상한 글이 올라와서 글 씀

 

이 글은 딱히 뭐 대안을 제시한다거나, 농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글은 아님. 애초에 그럴 자격도 안 되고..

 

다만, 틀린 사실을 너무 사실이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걸 짚어주기 위함이다.

 

 

 

 

 

이런 글을 봄..

 

근데 이런 이유로 한국 농업이 어렵다는 인식은 패배주의적인데다 심지어 무식하기까지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얘들은 무식한데다 패배주의적이야..

 

이 글의 전부가 틀린 말은 아님. 미국이 농업으로 성공한 이유는 분명히 넓은 토지 면적이 뒷받침되어서이다. 미국은 자타공인 농업 최강국이며, 세계 농식품 수출국 1위이다.

 

근데 이런 말 하는 사람은 다들 2위가 어딘지 모르더라고...

 

 

 

 

바로 네덜란드임

 

 

 

 

 

 

 

 

 

 

네덜란드 면적은 남한의 절반도 안 된다. 이 나라는 땅 좁다고 지들 바다에 벽 세워서 바닷물 퍼내서 땅 넓힌 나라임...

 

애초에 미국 역시 농업으로 이렇게 성공한 것은 온전히 면적 때문이 아니다. 이 나라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토양관리, 농업 기술에 대해 무지막지 투자를 한 나라이다. 미국이 땅으로 농업 1위 먹은 줄 안다면 미국을 너무 ㅈ으로 아는거고, 농업을 너무 좆으로 아는 거임.

 

한국의 농업이 약세인 것은,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농업을 제대로 된 산업이라 생각을 안 한지 너무 오래돼서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물론 이건 단순히 국민이 농업을 천대하네 이상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 헌법차원의 문제까지 올라가는 부분도 있으니, 궁금하면 검색해보든가. 그거 다 설명할거면 내가 책을 썼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할 수 있었는데 못했음 ㅋㅋ 병신!" 이런 내용은 아님.. 실제로 잘할 수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는 일인데다, 그냥 경제 발전 과정에서 일부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던 거고 그게 약점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세상에 약점 없는 나라가 어딨나 다 약점 있는거지, 우리나라는 그게 농업일 뿐임.

 

다만 약점의 이유가 절대로 "한국은 땅이 좁아서 어쩔 수 없음. 태생적인 한계임"<<이딴 이유는 아니다. 이 나라는 굉장히 복합적인 이유로 자국 농업을 병신으로 만들어왔다. 이거지. 

 

 

 

 

추가)

네덜란드가 특이한거지, 한국은 어쩔 수 없음... 이라던가, 한국 정도면 그래도 괜찮지.. 이런 반응이 좀 보이네

 

한국 농업의 도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자료를 좀 들고 옴...

 

 

 

미국 농무부에서 각국 농업 상황을 자료를 시각화 한 자료다.

 

x축은 땅/노동력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게 왼쪽에 있으면 있을수록 한국의 1인당 경작면적이 좁다는 뜻임

y축은 생산/땅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게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당 생산성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임

 

한국 왼쪽에 쳐박혀있는데 높이는 웬만한 농업국보다도 위에 있는 게 보이나? 특히 왼쪽에 쳐박히는 거 이거 진짜 대단한거야. 분모에 사람 들어가는데 중국보다 왼쪽에 있을 수 있다? 이거 진짜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우리 나라는 기술 이딴 거 없고 그냥 사람 갈아넣어서 생산성을 강제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말임.

 

한국 인구 절벽이네 뭐네 하는 거 촌부터 올텐데 한국 그렇게 되면 식량은 그냥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