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빚이 많아졌습니다, 폐 끼쳐서 미안합니다"…성남서 모녀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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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빚이 많아졌습니다, 폐 끼쳐서 미안합니다"…성남서 모녀 숨진 채 발견

입력 2023. 2. 2. 20:05

 

https://v.daum.net/v/20230202200513755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오늘(2일) 뉴스룸은 어려운 경제에 위험이 더 커진, 이른바 차상위계층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의 바로 위의 소득이 낮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도 적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모녀가 생활고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늘 빚에 시달렸지만, 조금의 소득이 있었고, 그래서 정부의 직접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폐를 끼쳐 미안하다"며 스스로 삶을 정리했습니다.

 

2장짜리 유서가 이들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소득이 없었고 몸이 아팠습니다.

40대 딸이 의류 장사를 했는데 벌이는 적을 때는 50만원, 많으면 200만원을 오갔습니다.

 

살기가 힘들어도 소득이 있는 차상위계층이니 직접 지원 대상에선 비켜나 있었습니다.

 

[앵커]

 

정부에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일정기간 전기료나 통신료, 건강보험료 등을 내지 않으면 혹시 위기가구인지 체크합니다. 하지만 모녀는 힘들어도 전기료 같은 공과금이나 월세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찾지 못했습니다. 차상위계층에 더 위험한 또 하나의 사각지대입니다.

 

월세 50만 원과 각종 공과금을 밀리지 않기 위해 40대 딸은 새벽부터 일했습니다.

 

[근처 공인중개사 : (딸은) 서울로 일을 다니니까 여기는 보기가 힘들어요. 할머니가 뭔 직업이 있어. 다리 아파서 병원 치료받고 그러는데.]

 

마지막 순간, 모녀는 남은 계약 기간 8개월 치 월세를 걱정했습니다.

유서에 '보증금 500만 원으로 월세를 처리해달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버티려는 마음 탓에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빚과 이자는 점차 늘었지만 월세와 공과금은 밀린 적이 없습니다.

결국 지자체의 감시, 지원 체계에서 소외됐습니다.

모녀는 '차상위계층'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바로 위 계층입니다.

자산은 없지만 의식주는 가능한 차상위계층은 전국적으로 31만 9000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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