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감추려고 납치 자작극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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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채연은 경찰 조사에서 "10일 새벽 스토커의 차에 납치됐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자진에서 차에 탔다"라고 시인했다. 또한 그가 스토커라고 말했던 남자가 그와 몇 번 만남을 가졌던 40대 대기업 간부였고, 남자 관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 김채연은 방송가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채연이 출연해 20여년 전 일어난 납치 사건의 진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채연은 "라디오 생방송이 끝나고 집에 가려고 매니저의 차량에서 내렸는데, 모르는 사람이 앞에서 '팬인데 이야기 조금만 나누면 안 되나요? 하더라'라며 "여태까지 선물도 보내주셨다고 하니 저는 무조건 감사한 마음이고, 이 분을 무례하게 대할 수 없었다. 차에 잠시만 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에 타자 상대는 돌변했다고. 김채연은 "차에 타자마자 말투는 굉장히 점잖은 말투였는데, 그 점잖은 말투로 행동을 함부로 하셨다. 차 문을 잠그고 난폭 운전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무서웠다"고 전했습니다.
겁에 질린 김채연은 곧장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김채연은 제 딴에는 기지를 발휘한 게 몰래 발신 버튼을 누르고 (도로에 적힌) 표지판을 읽었다. '용인으로 가는 길이네요' '어디로 가는 길목이네요' 라고. 한 시간 정도 달렸던 것 같다"며 "그러다 남자친구 차량이 정말 영화처럼 차 앞을 가로막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채연이 겪은 일은 당시 '납치 자작극'이라고 기사화되기 시작했지만, 김채연은 당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쉽게 해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김채연은 연예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됐습니다.
김채연은 또 “남 탓할 틈이 없었다. 저를 자책하느라. 제가 잘못 대응한 거니까 일어난 사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제가 대응을 잘못해서 이야기가 소설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어 “누군가를 만나면 저부터 지금 자책이 되고, 어디서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를 모르겠으니까 누군가를 만나면 그 이야기를 꺼낼까 봐 너무 무서운 거다. 제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누군가 꺼내는 게 무서워서 사람들 보는 것도 두려웠고 그랬던 것 같다”며 끝내 오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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