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복무 박살난 이유 요약.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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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부터 시작해서 1년하고 현역부사관 단기전환 후 현재 5년차임.

 

두서없이 바로 감.

 

 

 

1. 돈이 존나 적음

 

내가 2~3년차까진 내 친구들이 학생이거나 의무복무중이라서 내가 많이 사주고 돈 빌려주고 그랬는데, 4년차 넘어가서 밖에 친구들 슬슬 취업하니까 갑자기 입사하자마자 돈을 나보다 많이 범. 나는 1년에 1호봉 쌓일때 월급 끽해야 3만원 올라감. 지금 5년차인데 내 본봉이 실수령으로 160만원대 나오면 믿어짐? 나 부대 여기선 안까겠는데 훈련 존나많고 알다시피 영외급식비 13만원인가 제외하고 해당월에 훈련이 길면 길어진 만큼 밥값도 간부는 지가 냄.

 

 

2. 장기 떨어진다고 니 인생이 망하진 않음

 

하다못해 야가다를 뛰건 편돌이를 뛰건 내 전공, 흥미와 상관없는 기업에 들어가건 적어도 여기서 버는 것 보단 많이 벌고 자유로움. 장기 떨어지면 무슨 서울역에서 노숙해야 될거 같이 걱정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음. 오히려 지금 당장 전역지원서 내고 나가면 여기 있는거보다 이득일거라고 생각함. 본인 장기 1차에 붙었는데 장기 붙는다고 하등 달라지는거 없음.

 

뭣 모를때 장기복무 붙겠다고 자격증 3~4개씩 따고 대학도 들어가고 당장 한국군 평균수준보면 자기 주특기랑 필수교육 갈고닦기에도 비효율적이고 부족한 실정인데 간부들 너네 빡대가리 많으니까 쪽팔리기 싫으면 업무와 관계도없는 자격증, 학위따야 진급/장기 점수 올려주겠다 식의 현 시스템 보니까 다 따고나니 후회됨. 물론 전역하면 도움 많이될듯 ㅋ

 

 

3. 군인연금 불안정성

 

현재 공적연금 다 조지는 분위기임. 국민연금부터해서 대부분의 공적연금 기금은 적자가 나고있음. 게다가 연금기구 자체적인 예산문제 뿐만아니라 갈 수록 고령화, 경제침체 등 다른 복합적인 사유로 군인연금 축소나 개혁의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말 할 수 없음. 군대도 지금 1년마다 보급품이 달라지고 정책이 달라지고 하루아침에 뒤바뀌는데, 지금 임관한 놈이 이거 받으려면 장기복무 후 총 19년 6개월을 복무해야 받을 수 있는데 과연 그 20년동안 군인연금이 멀쩡히 있을까?

 

내가 볼땐 아님. 오히려 고령화로 우리 어깨에 탑승한 고령자들에 대한 복지세와 기여금 등 떼가는게 더 많아질 듯.

 

 

4. 군바리, 간부라고 불리는게 싫음.

 

난 군인하고 싶어서 일부러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왔고, 민간부사관도 아니고 병사도 엄연히 상병까지하고 왔는데, 왜 내가 민간인들한테 할거 없어서 군대간 군바리 소리를 들어야 하고, 병사들 데리고 밖에 나갔을 때 밥이라도 맥이려고 하면 누가 민원넣지 않을까 걱정해야되고, 나는 아니지만 많은 초급간부들은 엄연히 각자 사정에 의해서 병복무를 간부복무로 대체해서 국방의 의무를 하고있는데

 

넌 간부니까 복지없고 불합리를 당하는게 맞다는 인식을 당해야 되는지 모르겠음. 난 병장이 200받건 알바아님. 근데 적어도 돈은 쥐꼬리만큼 올리더라도 권한이나 책임, 사회적 인식이라도 멀쩡해야 되는데 그거마저 박살났으니 장기 생각이 있다가도 이런거 보면 다 마음이 뜨는거임. 진짜 할거없어서 걍 군대 온 놈도 있겠지만 엄연히 이거도 직업이고 자기가 자아실현하려는 수단인데, 그 것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불합리 당하는걸 맞다고 하면 여기 누가 있고 싶겠음. 심지어 공인으로써 이번 무인기사태와 같이 군이라는 집단 전체가 욕 얻어먹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방공도 아니고 이번 사태와 관계도 없이 부대운영계획에 의거 충실하게 군생활하고 있는데 군복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까지 똑같이 "너도 군생활 태만한 놈이지?" 식으로 엮여서 까여야 되니까 그런 것도 싫음.

 

 

5. 내 아래건 내 위건 틀에 박힌 놈은 분명히 있음

 

간부 이용해먹거나 뭐만하면 하기 싫어서 빼고 나이롱환자로 외진빠지고 펜검술 쓰는 병사들, 짬만 쳐먹고 권위주의로 인사권도 없고 직속상관도 아니면서 사적인거 존나 시켜놓고 정작 본인은 커담-폰겜이 전부인 간부들, 조직의 분위기부터 망쳐버리는 이런 놈들이 잘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박살내는건 그 누구보다도 잘함. 사회 기업이었으면 걍 나가면 그만인데

 

나는 군인임. 전쟁나면 그런 병사들 데리고, 그런 간부들 모시고 목숨바쳐야함.

 

 

6. 나는 고위간부들의 자아실현+성과용 도구일 뿐임

 

이건 현역 출신들도 이해갈거임. 밤이되면 막사 문을 쇠사슬로 잠궈 놓는다거나, 강풍이나 태풍시기에는 야외활동 시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다닌다던가, 뭐만 하면 2주전부터 안전진단체계를 써놔야 한다던가

 

이런것들은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그걸 함으로써 사고가 났을때 모가지가 날아가는 지휘관들의 "사건방지 노력의 일환인 근거"로써 작용됨. 즉 내가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윗사람 변명용 근거 만들어주려고 아랫사람이 행정적 쓰잘데기 없는 소요를 존나 바쁜 일과시간에 하나하나 지시하고 확인하고 있는거임.

 

이런거땜에 사격훈련 하나 할 때도 쇠줄로 총 잠구고, 탄피받이 끼우고 사격은 10분 하는데 준비하고 확인하는데만 50분 걸리는 짓거리를 더는 하고 싶지않음. 난 내 병사들 후임들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러운데, 왜 내 병사들, 후임들 개인사정은 물론 얼굴,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너네 못 믿겠다고 그런거 해놓으라 하는거? 그렇게 못 믿을거면 왜 뽑았나 싶음.

 

 

7. 깨어있고 자기 병과 및 타 병과에 모두 정통한 지휘관이 부족함

 

누가봐도 이걸 지시하는게 "이런 상황에서 어떤걸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다 준비해봤어" 에 가깝게 명령하는 지휘관이 있음. 이거 역시 6의 연장선임. 이런 지휘관은 높은 확률로 중대장이나 참모, 현장간부 및 병사의 경험에 의한 의견을 수용하지 않음. 다만 대부분 작전에 관련된거라 여기서 털어놓진 못하니 구체적으론 말 못 하겠는데 맥락은 간부출신이라면 아마 뭔 소리인지 딱 알거임.

 

 

 

장기복무에 들어가면 대부분 5년차 이하 초급간부들인데 내가 위에 언급한 7개 사항 외에도 온갖 부바부에 따른 사례들 나열했을때 그냥 현 시대에서 군인으로써 받게되는 사회적 인식이나 내부적 인식과 배려, 보상은 정상적이지 않은게 분명히 맞음. 그리고 이건 예언도 아니고 걍 확답이긴한데 몇 년안에 간부지원률 진짜 한번 쿵 하고 박살나는 시점이 올꺼임. 그때부터는 복구하려해도 현재의 한국군 계급, 복무체계로는 다 뜯어고치지 않는 한 어려울거

 

간부들 처우개선 ㅈ망함

 

 

 
 
 
 

 

 

 
 

 

 

처우개선따위 없음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16725606253168.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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