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채용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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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IC칩이 성기노출밴 막아주네 ㅋㅋㅋ)

 

본인은 경증 지체 장애가 있음. 뛸 때 좀 불편한거 빼면 일상에서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음. 그래도 등록 장애인이라고 한국에 있을 때는 주중 KTX할인, 통신사 할인, 톨비할인 50% 등 나름 쏠쏠하게 받았음 (해당 할인은 소득 상관없이 받을 수 있음)

 

암튼 대학 졸업하고 취업시즌이 왔는데, 지방대 출신인 나로서는 학점이 나름 높음에도 불구하고 (4점대) 갈 만한 회사가 보이지 않았음. 근데 취업 준비를 하면서 보니 장애인 전형이라는게 있고, 공무원 같은건 장애인 가산점도 있더라? 난 진짜 그때까지 몰랐음 ㅋㅋ 

 

글로벌 기업 인턴 공고 중에 장애인 우선 채용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길래 지원해봤어. 지원하고 거의 3주가량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길래 떨어진줄 알고 있다가 전화가 오길래 받았음. 회사 인사팀인데, 내 장애에 관해서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더라. 어디가 아프냐, 지금도 통증이나 이런게 있냐, 뭐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더라고. 어차피 사무직 인턴이라 신체 능력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을것으로 보여지는데도 그런걸 물어보길래 당시에는 좀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음. 

 

물론 나는 신체적으로 상당히 멀쩡한것에 가깝기 때문에 서류는 쉽게 통과되었고, 면접도 야부리를 잘 털어서 합격함. 회사... 좋더라. 암튼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상한거야.. 사실 나같은 놈들이야 어딜가던 장애 때문에 차별 안받고 일할 수 있는데, 막상 장애인 우선채용 및 장애인 채용 비율을 만든 이유, 진짜 장애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정책일텐데 거기에 내가 무임승차를 한 느낌인거야. (참고로 장애인 고용비율은 현재 민간회사 기준 3.1%를 충족시켜야함) 

 

이후 장애인 관련해서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장애인 우선채용이라고 하면서 신체와 정신이 모두 멀쩡한 사람들을 뽑는경우가 많다는걸 깨달았음. 그러니깐 진짜 나같이 일상에서 장애로 인해 불편함이 적은 장애인들만 뽑는... 그런게 대다수의 민간회사 장애인 우선 채용 시스템이더라. 암튼 이런것들을 보고나서 나는 차라리 한국에서 다른 장애인 자리 뺐어가며 일하느니 해외로 나오자 해서 나와서 일하는 중임. 두번째 사진이 내 독일 보험증(카드)임. 

 

EY라는 회사가 잘 안 알려져있긴 하지만, 나름 전세계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 4군데 (빅4) 중에 하나인데, 솔직히 여기 들어온것도 한국에서 인턴 경험때문이라고 봄. 결국 나는 장애인 우선/우대 채용의 혜택을 받게 된것 같고, 여전히 많은 장애인들은 소득을 위한 근로활동에 에로사항이 있는걸 보고 안타까움. 독일 와보니 장애인들이 살기는 조금 낫긴 하지만 여전히 빡빡한건 사실이더라 (다만 근로능력이 없어서 받게 되는 급여가 한국대비 훨씬 높고 임대아파트 등도 제공되는듯)

 

암튼 뭐 별건 없는 경험담이지만, 내 경우에는 이랬다는걸 정리하고자 쓴 글이야. 좋은 새벽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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