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사고 당시 CPR시행했던 일반인도 심리상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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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영상이나 뉴스영상보면 경찰이나 소방,응급 인력이 아닌 현장에 있던 일반인들 상당수가 CPR을 하고 있는걸 쉽게 볼 수있는데

그분들은 너무 멋지고 대단하며 모범적이심.

 

근데 내 경우를 뒤돌아보면 꼭 심리상담이나 정신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

난 약3년전 바다에 회사동호회에서 놀러갔다가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했었다. 당시 체력도 좋았고 수영선출이였거든

그치만 난 구조법이나 견인법을 직접 배운적이 없었음. 물에서 하는걸 좋아하고 수영도 해서 흥미로 유투브나 TV등을 통해 시청각 교육만 한거지

익수자한테 수영하러 가면서 레시가드+하와이안 수영복을 입고있어서 저항이 평소보다 배로 느껴졌고 수영으로 다가가면서 몇번이고 후회했다.

평소엔 수영복만 입었는데 그날 탈거같아서 입었거든.

익수자 바로 앞에선 1초도 안걸리는순간 내가 이사람을 살릴수있을까 3번정도 의심과 불확신때문에 고민했고

그나마 몸이 잘따라줘서 잠수로 익수자 뒤로 넘어가 양팔을 겨드랑이로 넣고 견인해서 끌고 나옴.

나오면서 익수자가 파도에 물을 먹는데 순간 패닉이 오더라... 내가 잘못된 방법으로 사람을 구하는게 아닐까? 하면서 계속 해변쪽으로 끌고 갔지만

내가 잘못해서 이사람이 죽으면 어떻게하지? 내가 건드려서 죽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들었음.

 

결국엔 해변에 잘 끌고 왔고 익수자는 다행히 살음. 근데 난 2주가량은 악몽을 꿨음... 나때문에 익수자가 죽는 꿈. 그리고 그때 패닉때문에 자기전 눈을 감아도 그장면이 계속 떠올랐음. 나야 그분이 살았고 나도 무사했으니 2주로 끝났지만 이번 사고는 사상자가 너무 많다...

분명히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CPR을 했지만 실패했다면 그 충격은 보통이 아닐것 같음 ㅜ

 

짧지만 이태원에서 근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사고케이스를 봤지만 이번처럼 허무하다고 느낀적은 없던거같다.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함...그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만 안타깝고 불쌍하고 

그 누구도 원망할수없는 유가족분들이 그저 불쌍할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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