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년만에 중증 ADHD라는 걸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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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ㅎㅇ

 

얼마전에 내가 3n년만에 중증ADHD라는 걸 알게 됬다.

 

전혀 예상 못 했고, 그냥 내 천성이 그런가부다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보니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였다니.. 좀 허탈하기도 했음

 

발견한 과정을 아래 써봄.

 

의외로 내 경험을 주변에 말하니,

 

다들 자기도 그런거 같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로 그 중에서 내 애기 듣고 ADHD 검사 받고 진단 맞은 사람도 있더라고.

 

현대 사회에서 자기가 아픈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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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성격은 되게 게으른 편임..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은 안 하고, 충동적으로 시간/돈을 소모하는 경향이 강했음.

 

또 무언가에 쉽게 흥미를 얻고 금방 흥미를 잃음.

 

말을 되게 많이하는 편이고 토크에 정신이 없는 편임. 오디오 비는거 못 참는? 성격

 

아무튼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정신이 없었고, 수업시간에 집중 안하고 늘 딴 짓했음.

 

그런데 막 돌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음... 이것 때문에 내가 ADHD라고 인지를 못 한듯.

 

 

2. 아무튼 최근 1~2년간 극심한 무기력증, 무계획(대충 움직이는 대로 살게되는?)적인 삶이 반복되고,

 

내가 자기검열, 자아비판이 심한 편이라 저런 내 모습이 혐오스러워 우울감도 심한 편이었음..

 

정신과를 가볼까했지만 시간도 없었고, 저런건 내 의지의 문제다. 라고 생각해서 내원하지 않음.

 

 

그러다 점점 심해져서, 매일 뛰어내리고 싶고 자려고 누우면 나같은건 내일 그냥 편하게 눈 안 떴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심각해짐

 

 

 

3. 결국 6개월 전에 휴가내고 정신과를 방문했다.

 

정신과에서 진행한 초기 검사에서는 중증 우울증 판정.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 기전을 가진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기 시작했음.

(* 세로토닌 : 신경전달물질 호르몬(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조절해주고, 차분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함)

--> 전문가설명 아니니 주의

 

약을 먹으니까 우울함은 많이 줄었고 일상생활도 어느정도 가능해졌다.

 

그런데 여전히 무기력하고 그런 부분은 해결이 안 되었음.

 

다만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우울해한다기보다,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넘기게 됨

 

 

매주 방문해서 상담 받다가 주치의가 종합심리검사와 ADHD 검사를 제안함.

 

 

4. 종합심리검사와 ADHD 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확진 명은 "중증 성인 조용한 ADHD" 였음 (모든 검사 지표 최하위)

 

ADHD지만 신체적으로 발화되기 보다는 겉으로 볼 땐 멀쩡하지만 머리속이 정신 없는 상태라고 함.

 

이 정도 증상이면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하고 근로도 못 할텐데 

 

그나마 지능이 높은 편이라, 어떻게든 잘 해온거라고 함.. 그러나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는 엄청 받아왔을 거라네.

 

내가 여태까지 게으르고 한심하게 산게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 였다는게... 참 허탈했음

(*ADHD는 체내에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급격하게 낮기에 발생함)

(* 도파민 : 흥미와 고양감, 흥분감, 즐거움을 느끼는데 관여함. 대부분의 마약이 도파민 농도를 높히는 기점

* 노르에피네프린: 예민함, 집중력, 분노, 몰입 등을 느끼는데 관여함)

--> 전문가설명 아니니 주의

 

그럼 미리 발견해서 치료했었으면, 내 인생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거 아님???

 

아무튼.. 늦게 발견했어도 지금부터 약을 먹으면 치료된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되기도 했음.

 

 

5. 첫 주부터 점점 약을 증량해가며 현재 2달가량 먹고 있음.

 

먹기 전과 먹은 후를 비교해보면

 

먹기 전 : A 일하다가 B 일하다가 C 일하다가 A 기한 놓치고 B 내용 잘못하고 C는 아예 잊어버리는 등

심각하게 한 업무에 집중해서 잘 마무리 할 수가 없었음.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20분마다 계속 다른 행동을 함

 

먹은 후 : 당장 시급한 업무가 무엇인지, 중요한게 무엇인지 머리속에 나열해서 각개격파하고

적어도 50분까지는 한 업무에 집중해서 일 할 수 있게 됨.

단, 부작용이 있음. 항상 날이 선 상태가 된 것처럼 사람이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나고 분노를 억제하기 힘듬..

 

 

일단 나는 현재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 기전 약만 먹고 있는데

 

많이 개선됬다고 느낌... 나중에 도파민 농도까지 유지해주는 약 먹으면 어떨지 기대가 됨

 

 

 

6. 마무리

 

 

내 경험담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나도 예전에 저랬는데 등등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면

 

꼭! 정신과 내원에서 상담 받기를 추천함..

 

종합심리검사나 ADHD 비용이 초기에 부담스러울 수 는 있음(33만원, 10만원)

 

하지만 43만원만 투자하면 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음..

(문진비나 약값은 보험 적용되서 싸다. 한달에 3~4만원정도)

 

 

 

긴 글 읽어줘서 땡큐

 

더 자세한 내용은 댓글로 물어보면 답해봄.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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