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 '의치한약수' 목표로 수능 도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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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도 안전장치 없어…전문직 원해"
출근전 단어 외우고 주말에도 인강들어
의대 정원 400명 확대, N수생 지원 늘어
26세 이상 의·약대 입학…4년 새 4.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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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9일 오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1. 2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원하던 직장에 입사한 안모(27)씨는 최근 퇴근 후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각종 스펙과 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업에도 성공했지만 약사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주말에도 인터넷 강의를 듣고 부족한 공부를 하는 그는 "개업을 하면 정년도 충분히 보장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기에 나이는 늦었지만 더 이득"이라고 했다.

#2. 직장인 이모(29)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 2시간 동안 영어 단어를 외운다. 내년 수능 영어 과목 때문이다. 퇴근 뒤에는 물론이고 점심시간에도 수능 연계 영어 교재를 푼다.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3년 정도 도전해볼 생각이라는 이씨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오긴 했지만, 들어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막상 하는 일이 달랐다"며 "아무래도 전문직 자격증을 따면 병원에 들어가거나 개업을 할 수 있으니 훨씬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고 했다.

최근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직장인 수능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치의대·한의대·약대·수의대를 목표로 공부한다. 이들이 수능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전문직 선호현상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취업을 해도 전문직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조직생활에 한계를 꼽았다. 이씨는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년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데, 인생을 길게 보면 지금이라도 진학해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딴다면 정년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의료 분야의 직업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평생 자격이 유지되는 데다, 초고령사회에 임박하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안정적이고 수입도 높다는 인식이 크다.

의료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수능을 다시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늘어난 의대 정원도 직장인 수능 응시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22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은 기존보다 400명 확대됐고, 약대도 16년 만에 학부생 선발 체제로 돌아오면서 의대·약대에서만 총 2000명가량 늘었다.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의약 계열의 26세 이상 성인 입학자는 2017년 130명에서 지난해 582명으로 늘었다. 5년 새 4배 이상이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의약 계열 전체 합격자 수는 2만4000여 명에서 2만5700여 명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6세 이상 늦깎이 수험생만 부쩍 많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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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전문직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함.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딱히 다른 대안이나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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