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한강 작가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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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계엄에 대해 공부했는데 2024년에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와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 되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장갑차를 멈추려고 애쓰시는 분들, 군인들을 껴안으며 제지하는 모습, 총 든 군인들 앞에서 버티려던 사람들을 봤다. 또 마지막에 물러가는 군인들에게 잘 가라고 아들들에게 말하듯 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 젊은 경찰분들, 젊은 군인분들 태도도 인상 깊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적극적인 행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어떤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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