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주의) 터키가 튀르키예로 바뀐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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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터키가 튀르키예가 됨.
2. 튀르키예는 "튀르크인의 땅"이라는 말이고, 튀르크는 "용감한 민족"이라는 뜻이니, 튀르키예는 "용감한 민족의 땅"이라는 뜻임.
3. 기존 국명인 터키도 같은 단어가 영어로 변하며 발음이 변한 것이라, 고려가 코리아가 되었는데 다시 고려로 불러달라는 정도의 의미임.
4. 큰 의미도 없는데, 사회적인 비용을 많이 들여가면서 튀르키예로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에르도안 때문임.
5.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고등학생 때인 1970년 이슬람 청년 구국당 대표로 선발되며, 정치에 발을 담그기 시작함.
6. 20년 이상 정치권에서 놀던 에르도안은 1994년, 한국으로 치면 서울시장급인 이스탄불 시장에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함.
7. 에르도안은 이슬람 사원 주변 식당에서 술판매를 금지하는 등 급진 이슬람 주의 정책을 펼치다 인기가 떨어지자, 종교 색채를 빼고, 온건 중도노선에 경제를 우선시하는 정의개발당을 창당하며 노선을 갈아탐.
8. 온건 중도노선을 표방한 정의개발당은 온건진보와 온건 우익을 모두 끌어안는 빅텐트 정당이 되어 2003년 총선에서 550석 중 363석을 얻으며 1당이 됨.
9. 터키는 내각제라서 에르도안은 총리가 되며 정권을 잡게 됨.
10. 총리 시절 에르도안은 경제 총리로 불리며, 터키 GDP를 10년간 3배 이상 끌어올렸고, 인플레도 잡아서 총리 3연임에 성공함.
11. 에르도안은 아랍인이 꼽는 최고의 지도자에 선출되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고, 성과도 잘 내는 잘나가는 지도자 반열에 오름.
12. 문제는 터키 헌법상 총리는 3번까지만 가능했음.
13. 3연임에 성공한 에르도안이 욕심을 내기 시작함.
14. 헌법을 개정해 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꾸고, 자기가 초대 대통령이 됨.
15. 이때부터 에르도안이 이상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함.
16. 대통령이 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대통령궁을 초호화로 만드는 것이었음.
17. 여의도 전체 면적보다 큰 부지에 미국 백악관보다 30배나 큰 대통령궁을 만들어, 대통령궁을 금으로 도배하였고, 문짝 하나가 1억을 훌쩍 넘고, 벽지 한 롤이 삼백만 원이 넘어가는 초호화 인테리어로 수백 개의 방을 치장함.
18. 에르도안의 마누라도 이상해짐.
19. 백화점 쇼핑을 하면, 백화점 전체 문을 닫고 혼자 쇼핑을 하는 식으로 사치생활에 합류를 함. 외국 순방에 따라 나가서도 이런 짓을 하니 해외토픽에 자주 등장하게 됨.
20. 아들 2과 딸 2, 4명 모두 미국 유학을 보내는 자식 교육에 꼼꼼함도 보임.
21.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이 이런 행동을 하자, 내부에 불만이 올라오기 시작함.
22. 2016년, 에르도안은 쿠데타 징후가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중립적인 군부 지도자와 주요 간부들을 숙청하고 측근들로 군부를 교체함.
23. 군부 장악이 완료되자, 숨겨뒀던 정치적 본색을 드러냄.
24. 이슬람주의와 국뽕 이었음.
25. 이슬람주의로 주요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국뽕으로 표를 얻어 정권을 계속해먹겠다는 전략임.
26. 학교 교과과정에 이슬람 종교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가정이라면 피임을 하면 안 된다는 등 골수 이슬람주의자들의 입맛에 맞는 발언들을 계속함.
27. 종교 색채가 약한 서민들에게는 국뽕전략을 실시함.
28. 1500년 전, 내몽골에서 흑해에 이르는 유라시아 지역 1000만 km2를 지배한 돌궐족의 부흥을 하겠다는 것임.
29. 돌궐은 투르크의 한자 발음으로 같은 말이고, 이번 나라 이름을 튀르키예로 바꾼 것도 돌궐족 부흥이라는 국뽕전략의 하나임.
30. 에르도안은 투르크어를 쓰고 있는 나라들을 모아서 투르크어 사용국 기구도 만듬.
31. 스탄국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임.
32.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헝가리 등 투르크어 사용국들이 터키 주도로 모이기 시작함.
33. 중국이 긴장하고 불쾌감을 보임.
34. 한때 수나라 수도인 장안을 점령당하고 조공을 바치지까지 했던 서역 실크로드의 지배자 돌궐이 뭉친다는 점도 불쾌했지만, 진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신장 위구르가 투르크족이라 그럼.
35. 에르도안도 할 말이 있음.
36. 원래는 EU에 가입해서 대부분 국민들이 원하는 유럽 쪽에 붙는 게 1안이었지만, EU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가입을 안 시켜주자 국뽕 방향을 돌궐 시즌 2로 돌린 것임.
37. 러시아에도 대듬.
38 시리아 내전의 한쪽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음.
39. 공식적인 군사 지원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보낸 민간 용병이 푸틴이 키우는 얘들이라 실질적으로는 푸틴이 내전에 참전한 것임.
40. 에르도안은 러시아와 반대편을 지원하고, 가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기까지 함.
41. 미국과도 바이든 취임 이후 통화 한번 안 했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음.
42. 이런 상황에서 2023년 대선이 다가옴.
43. 에르도안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 부산 시장 선거에 해당하는 이스탄불,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고, 지지율도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 됨. 지방선거에 졌는데 대선이 내년이라는 말임.
44. 이슬람주의로 핵심 지지층을 잡고, 돌궐 시즌 2로 국뽕 지지를 모으고 있지만, 경제가 문제라 지지율이 안 오르고 있음.
45. 에르도안의 논리는 독특함.
46.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하락하고, 근무시간을 줄이면 고용이 늘어나서 경제가 성장하니, 달러는 자연스럽게 들어와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것임. 마차가 말을 끄는 소득주도 성장의 터키 버전임.
47. 국내에 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나빠지면, 금리를 올려 달러를 당겨와야 하는게 상식임.
48. 에르도안은 고금리는 만악의 근원이라며, 금리를 낮춰서 물가 상승을 억제해서 수출을 늘리고, 주 45시간 이상 노동 금지로 고용을 늘리면, 경제가 잘 돌아가서 달러는 자연스럽게 들어온다는 이상한 논리를 쓰면서, 환율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중앙은행 총재 3명을 연속해서 자름.
49. 터키는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금리를 3차례 4%p를 낮추는 역주행을 하고 있음.
50. 이런 에르도안의 신박한 고집 때문에 터키의 리라화는 끝이 없는 바닥을 치고 있었음.
51. 에르도안 집권 초기 한국 돈 6억 4천만 원을 환전해가야 살 수 있던 아파트를 지금은 7천4백만 원만 환전해가면 살수 있게 됨.
52. 물가도 장난이 아님.
53. 에르도안은 2022년 최저임금을 50% 올려 줌.
54. 그런데,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최저임금을 50% 올려도,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임금이 30% 낮아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음.
55. 에르도안은 이 모든 문제가 외세의 음모와 적폐세력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종교적인 신념과 애국심으로 이들과 싸워 이기자고 외치고 있음.
한 줄 요약. 내년이 터키 대선임. 장기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기가 계속 떨어지자, 터키를 튀르키예로 바꾸고 돌궐족의 부흥이라는 국뽕 전략으로 지지율을 높여 보려고 하는 중.
출처 : https://m.blog.naver.com/ranto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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