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입 안 된 동아시아계 미국인이 그린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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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모국을 떠나서 미국에서 정착했지요. 그 과정을 그린 만화입니다.
제목은 'the magic fish'
작가와 작품은 누굴까요?
표지
작품과 작가의 정체는!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민온 트렁 르 응우옌. 영어를 배우기 위해 동화책을 읽으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응우옌? 베트남인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베트남인 맞다.
만화를 보다보면 한국인에게 상대적으로 익숙치 않은 전통복식들이 나오는데....
저 사진 속 할머니가 입고있는건 아오자이
이것들 다 베트남 전통복식이다.
얘가 작가 어린시절이자 오너캐
제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왜 제목이 '마법 물고기'일까?
앞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영어를 배운다고 했는데, 그 동화 3편중 2편이 '떰과 깜', 인어공주다.
이 장면이 베트남 동화 '떰과 깜'을 묘사한 장면
인어공주는 뭐 여러분이 잘 알테고, 떰과 깜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 설명해 보겠다.
갑자기 분위기 해외 전래동화 소개
떰과 깜은 쉽게 말해서 베트남판 신데렐라이다.
아니, 베트남판 콩쥐팥쥐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떰이 콩쥐 포지션이고, 깜이 팥쥐 포지션이다.
콩쥐에게 암소가 있었다면
떰에게는 물고기가 있었다.
콩쥐팥쥐는 잘 아니 생략하고, '떰과 깜'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교차검증해서 요약한 거임. 힘들었어.
떰과 깜
1. 떰이라는 아이가 살았다. 떰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계모와 재혼하고 깜이라는 이복동생을 낳았다. 당연히 이쪽도 계모는 깜을 구박했다.
2. 계모는 떰과 깜에게 물고기를 잡아오라고 한다. 많이 잡은 사람은 빨간 치마를 주고, 적게 잡은 사람은 밥을 안 준다고 한다.
3. 떰은 열심히 잡지만 깜은 물장구만 치면서 논다.
4. 떰은 열심히 물고기를 잡았지만 깜에게 뺐기고 울던 도중 부처님이 한 마리 남은 물고기를 잘 키우라고 한다. 얼마 안가 계모와 깜이 잡아먹고, 또 우는 떰에게 부처님이 물고기의 뼈를 잘 보관하고 있으라 한다. 물고기 뼈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5. 어느날 나라에서 잔치를 연다고 한다. 당연히 계모와 깜은 지들끼리만 간다.
6. 계모는 떰에게 쌀과 겨를 분리하고 잔치에 오라고 한다.
7. 참새들이 도와준 덕에 해결
8. 물고기 뼈에 '물고기야, 잔치에 입고 갈 옷을 다오.'라고 말하니 옷이 나왔다.
9. 잔치에 가던 도중 신 한 짝 빠뜨리고, 그걸 발견한 신하가 왕자에게 주고, 왕자는 신의 주인인 떰을 만난다.
10. 그렇게 떰과 왕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쪽도 콩쥐팥쥐와 비슷한 잔혹한 후일담이 이어진다.
11. 어느 날 계모와 깜이 와서 '아버지 제사상에 올릴 까우가 필요한데, 네가 직접 나무에 올라가서 따주면 안되겠니?' 하고 부탁하고 떰이 나무에 올라간 사이 도끼로 나무를 찧어서 떰을 추락사시킨다.
12. 껌은 왕자에게 팥쥐보다 영악하게 '언니가 병으로 죽으면서 제가 왕자님과 결혼하라고 했어요. 저도 언니가 죽어서 슬프지만...연니의 유언을 지켜야 겠죠?' 라고 말한다. 짜식, 베트남인을 대만인으로 구라친 나를 보는 것 같군. 하, 내가 이거 이실직고 하고 "넌 사람 칼로 찔러죽여도 괜찮냐?"라는 댓글 받았는데.
13. 추락사한 떰은 꾀꼬리로 환생한다. 왕자는 꾀꼬리를 맘에 들어한다.
14. 깜은 꾀꼬리를 고양이 밥으로 준다. 깃털은 궁 밖 길거리에 묻는데, 깃털이 묻힌 자리에 감나무가 자랐다.
15. 지나가던 노파가 감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감이 떰으로 변해서 노파에게 자기가 죽은 사연을 말한다.
16. 왕자가 어느날 까우 요리를 먹고 싶어서 노파의 집에 방문하고, 까우 요리가 떰이 해준 요리와 맛이 같다는 것을 발견한다.
17. 그렇게 떰과 왕자는 만나게 되고, 깜은 액젓이 되서 계모에게 전달된다. 계모는 먹다가 충격먹고 자살.
아니, 이게 요약한 거야?
그 외에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동양적으로 재해석한 것도 있음.
음... 아무튼 이 작품은 한국에 정식 발매가 안 됐고, 재밌어 보이니 수입하면 좋겠다?
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ㅠㅠㅠ
비슷한 작품
중국계 미국인 양진륜의 진과 대니
2007년에 출판되었으며 동양인의 소외감을 다뤘다. 여기선 서유기가 등장한다.
두 작품 모두 동아시아계 미국인의 적응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둘 다 자국의 고전이 등장한다는 점도 비슷하다.(진과 대니는 서유기, 마법 물고기는 떰과 깜) 이런 점에서 '마법 물고기'의 선배격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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