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갤펌)전차병이 보는 러시아 전차가 개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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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전차운용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인데 한국군에서 K1수준으로도 만족 못 하고 더 욕심을 내는 삶을 살고있어서 우리들이 보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음. 약간 요약식으로 써보겠음.

 

이 글은 머 기동전이니 그런거 말고 순수하게 러시아식 전차의 특성과 서방전차에 해당하는 물건을 타고 겪은 승무원인 내 입장에서의 고찰이라 경우에 따라선 우리 전차와 특성이 완전히 다른 타국의 지정학적 특성에서 나온 장비에 대해 단점으로 말하기엔 논리가 부족할 수도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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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전에 맞는 개량을 거친 장비가 부족함.

 

 

러시아군의 수적 주력은 아직까지 T-72 전차이고, 대부분 T-72B3로 개량된 상태인데 이 전차 역시 정상적이었다면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군에 투자가 잘 되는 선순환이 이어졌을때 아르마타를 비롯한 여러 차세대 전차로 이미 대체되는 것이 맞음. 그러나 현실의 러시아는 국가총생산이 인.구 절반이하에 영토는 비교도 안 되는 한국보다도 낮은 상태로써

 

실질적인 러시아군 전차들은 대부분 제대로된 관리나 꾸준한 개량을 받지 못 하고 있음. 좋게 말하면 군 규모와 투자대비 현대화가 늦어지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위에 독재자놈이 쥐락펴락하고 부패가 만연한 지도부로 인해서 야전군인들은 소련때 이미지로 그나마 먹고살고, 소련때 쓰다남긴 파철쪼가리들 어거지로 생명연장한 군대를 굴리고 있었다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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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차에서 날탄/대탄 관통력과 방호력, 파워팩성능 물론 다 중요하다고 보지만 결국에는 정보전이 씹우세하지 않는 한 여전히 창끝부대의 육안관측이나 조우에 의한 교전이 아직까지 많이 일어나는 현대전으로써 우월한 사통과 열영상 등 조준장치의 성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한국군 전차들이 우월한 사통과 사거리, 안정장치로 적을 먼저 찾고 사거리를 멀게 유지한 상태에서 쏘려는 상황을 조성하려는 이유도 북한의 전차 및 얘네랑 제병협동하는 부대의 반장갑방어체계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낙후되어있기 때문임.

 

러시아 T-72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T-72B3의 경우 포수 SOSNA-U 열상조준경과 자동추적기능 등이 탑재되고 개선된 탄도계산기등이 탑재되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지만 여전히 전차장에게는 헌터킬러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CITV(CPS) 형태의 회전형 독립조준경이 미비함. 얘 말고 상당 부분의 전차들은 실질적인 헌터킬러기능은 내가 알기론 포수가 조작하던 포탑을 탈취해서 적방향으로 방위각만 조작가능하고 실질적인 사격임무는 여전히 포수가 다 담당해야함. 이때 포수가 사격임무중이라면 전차장은 회전 가능한 조준경이 있다면 차후 목표나 적위협을 탐색하기 위해 조준경을 바삐 움직여야겠지만 T-90M 제외한 러시아전차들은 거의 이 기능이 반쪽짜리 수준으로밖에 구현이 안 됨.

 

또 T-72B3 역시 기존 대공기관총 큐폴라는 그대로 답습되기 때문에 전차장의 임무는 서방전차의 전차장이 하는 임무보다는 상당히 간소화 되었을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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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90M의 경우 카탈로그상 성능으로는 아군 K1A2보다 근소 우세한 부분도 있을정도로 발전한 사실상 껍데기만 T-90인 완전히 다른 물건이지만 문제는 이 전차는 전차만 1만 단위로 가지고있다는 러시아군에서 2개 대대규모 밖에 안 되고 이번 전쟁으로 여러개체가 완파당한 것으로 알고있음.

 

위 T-90M의 경우 소프트킬, 포수 및 전차장열상과 차장 독립조준경, BMS 등이 탑재되어있으나 단일 재래식무기체계가 현대전에서 무쌍을 찍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전차의 성능이나 승무원 숙련도와는 별개로 제병협동이나 작전술적 우위를 점하지 못 해 파괴당한 것임.

 

따라서 러시아군 전차들은 잘 쳐줘봐야 CPSA1 탑재되기 전, 전차장 적외선조준경 밖에 없었던 초기형 K1 수준이 대부분이고 그 마저도 제대로된 헌터킬러는 구현되지 않았으며 뭐 반응장갑이 깔려있네, 전면몰빵이라지만 전면장갑을 k1보다 훨씬 두껍네하지만 전체적인 전투를 승리할 수 있는 성능이나 기능은 냉전시절 사상에 멈춰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때 사상으로 만든 장비를 돈 없으니까 개량해서 어거지로 끌고온건 다들 아는 사실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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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4I의 미비

 

 

러시아군은 아직 한국군 부대 지통실에 가면 당연하게 있는 수 많은 C4I체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 했음. 특히 T-90M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차는 내가 알기론 전술컴퓨터가 아예 없음. 전술컴퓨터로 소대/중대간 표적공유, 위치공유, 장애물 및 화학작용제 탐지여부 공유 등을 실시하면 작전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나

 

군갤에서도 여러차례 드립으로 나왔지만 러시아군에서 BMS 탑재된 T-90M만 지들끼리 비밀톡방 파서 놀고있고 나머지 전차들은 모두 차내 무전기 및 차내전화장치로만 모든 전술과 작전 중 상황을 공유하는 상태임.

 

한국군이었다면 전차장이 장애물, 화학작용제탐지여부, 표적여부를 터치스크린 몇번 조작하면 지도상에 모두 띄우고 현위치의 10계단 좌표와 피아식별 및 사거리측정을 통한 해당위치의 좌표까지 다 나오는데 러시아군은 진짜 최소단위의 전술제대에서도 그 이점을 다 깎아먹고 전쟁을 시작하는 것임. 상상해보자 한국인은 앵간하면 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존나 휘황찬란하게 다룰 수 있음. 그러면, 내가 터치스크린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내가 본 상황이랑 적정여부 클릭몇번으로 띄우는 순간 중대장부터 대대장까지 다 보는거랑, 기존 방식대로 1:50000지도 팔에 두른거 꺼내서 투명도 위에 네임펜으로 도식하고 무전으로 중대장이나 소대장한테 보고하는거랑 어떤게 더 효율적이고 빠를거라고 봄? 이건 사실상 미니맵, 아나운서 음성(적 사살, 핵공격감지, 아군기지 공격받는 중)없이 롤, 스타를 하는거랑 똑같은거임.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같이 우크라 측이 미국 등 여러나라의 지원으로 각종 작전지속지원과 최신장비를 등에 업고 신출귀몰하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선 그 만큼 시야확보도 제대로 되지않는 전차 내에서의 승무원들 패닉은 이루 말할 수 없을거라 봄. 구라 안 치고 앵간한 러시아군 전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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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m 기관포가 전부인 이 놈의 조준장치, 탄도계산기, 전장상황공유장치가 더 좋음

 

이건 달리말하면 말단전투원인 전차승무원들 뿐만아니라, 중대장 이상 지휘관들은 휘하 장비들의 모든 상황을 무전기 한 가지 수단으로만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대응전술을 짜내야하므로 정보전달이 늦어지거나 그 전에 다 뒤져서 부재하거나, 전장의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는 것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더 클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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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족보 수준의 바리에이션들로 인한 군수부대 보급부담, 승무원 교육부담 가중

 

 

한국군의 K1전차는 105mm 계열 K1/K1E1 및 120mm 계열 K1A1/K1A2가 전부이며 곧 전량 다 K1E1 및 K1A2로 개량됨. 즉 한국군 주력전차는 주포구경 별로 딱 1가지밖에 존재하지 않음. 근데 러시아군 전차는 뭐다?

 

T-62 (115mm) / T-72 (125mm) / T-80 (125mm) / T-90 (125mm) 당장 전장에 나온 전차들만 4종류임. 알다시피 저 전차들 파생형들은 러시아가 현재 운용중인게 파악된거만 해도 1종류당 수십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고 알다시피 T-72, T-80, T-90 얘네는 구경이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주포의 세부특성이나 자동장전장치 특성등이 완전히 다름.

 

러시아가 뭐 비축전차만 수 천대다 하는데 그게 관리가 잘된 여부를 떠나서 당장 한국군도 부품없으면 M/F(정비대체장비)차량으로 대체해서 기간을 좀 두고 집중정비하고있고 업체가 도산했거나 생산이 중단된 것은 종합정비창에서 재생하는 식으로 녹록치 않은데, 러시아새끼들은 전면장갑 증설판이 10mm 언저리 더 두껍다고 형식바꾸고, 연막탄발사기 모양으로 형식바꾸고, 소프트킬장치 탑재여부로 형식바꾸고 개족보 수준으로 바리에이션이 많기 때문에

 

각 부대를 담당하는 군수지원부대들은 이런 전차들을 따로따로 운용하는 부대들에 대해 수리부속이나 정비지원을 빠르게 해주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음. 특히 T-72B3를 몰고있던 부대가 다 터져서 M/F단차 혹은 비축분으로 T-72B나 BA, A같은게 섞어서 들어왔다치면 진짜 막말로 반응장갑이 깨졌는데 당장 정비 못 해주는 상황이다? 그러면 그냥 포탑에다 이오지마의 셔먼마냥 모래사낭이나 나무판자 붙이고 다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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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차들의 좆도 아닌 개량에 따른 특성/제식명변경은 승무원 역시나 그대로 부담을 주는 구조임. 내가 T-72BA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T-72B3를 타면 그에 맞는 교육이나 감을 다시 익혀야되고, B3가 터져서 비축분으로 A를 받으면 또 다시 그 전차에 맞는 운용특성과 감을 다시 익혀야됨. 얘는 왜 연막탄발사기가 이렇게 생겼지? 얘는 왜 이 부품을 상시 교체해줘야하지? 얘는 왜 야간전을 하려면 광증폭기를 켜야하지? 얘는 왜 엔진데크를 이렇게 개방해야만 하지? 얘는 왜 같은 전차인데 포발사미사일 조준장치가 안 달려있지? 이런 의문점이 계속 생기는거임.

 

분명 같은 모델인데도 세부적으로 너무 많이차이나는 이런 구조는 결국 승무원이 해당 장비에 대한 감이 떨어지고 적시에 예방정비를 하지 못할 정도로 운용특성이 다름에 따라 장비 고장을 야기해 정작 전투를 제대로 하지 못 하게 될 수도 있음. 아 물론 그렇게해서 고장났다해도 군수지원부대가 빠르게 수리부속을 갖다줄지도 의문이고 이래서 개량할거면 전 차량을 다 제대로 쫙 하던지 해야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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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랄빵

 

 

지금 전차들이 AI 자율주행으로 움직이지 않고 엄연히 사람에 의해 움직임. 그러나 러시아군은 개전초기부터 대전차미사일, 드론, 항공기, 포병, 적 전차에 의한 수 백대 단위의 손실을 입었고 반년이상 전쟁을 거치면서 모랄빵난 부대를 예비대와 전환하거나 재편성/전투력복원 노력없이 말 그대로 있는대로 전선에 밀어넣고있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문제로 인해 사실상 철궤짝 안에 갇혀서 무전만 받다가 불시에 기습당하는 처지의 러시아군은 심지어 엊그제인가 나온 영상처럼

 

눈 앞에 매복한 우크라이나군 병사 1명이 대전차미사일 쏘는 줄 알고 고속기동하면서 전차를 버리고 하차함.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임. 분명히 적정이 명확하면 진지를 점령하던가 적 방향으로 가장 방호력이 좋은 차체 및 포탑전면 부분을 정렬해서 공축으로만 응사해도 훨씬 우월한데 대놓고 승무원이 모랄빵나서 전차버리고 적 보병앞에서 구르고있음. 이건 전선의 러시아 전차병들의 사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임.

 

물론 전시상황이고 화면자료로 편하게 보는 우리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실전에서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순간적으로 오판했다고 백번양보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건 변하지 않음. 탑어택 방식의 ATGM이 강력하고 실전과가 많다해도 결국 그걸 쏘는 보병은 목숨내놓고 쏘는거고 그걸 쏠 정도의 거리면 적의 기동부대가 전면 코앞에 다가온 것이기 때문에 ATGM에 터져나가더라도 전차부대쪽이 우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임. 그러나 러시아는 전차는 따로다니고 제대로된 보전협동은 안 되고 현상황의 러시아군 보병들은 경계병마냥 이미 점령한 지역내에서의 점령유지 활동만 이어나가고 있음.

 

전차들이 우스꽝스럽게 터져나가는건 이러한 제병협동 없이 혼자 소대 이하 단위로 종심깊숙히 들어가거나 길 잃거나 그런 경우가 많음. 이 문제는 위에 2번에서 설명한거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을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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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러시아군 전차는 현대화가 미비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짐.

2. 차내 전술컴퓨터 및 부대단위 C4i체계와 정보전의 우위를 점하지 못해 전장의 안개로 인한 불확실성 가중

3. 개족보수준의 바리에이션과 무분별한 비축장비 투입으로 인한 군수부담 / 승무원교육부담 가중

4. 이미 기갑차량 수 천대가 파괴 및 노획과 장기간 휴식없이 전선에 계속투입된 전차병들의 모랄빵

5. 이 양상은 우크라이나군의 우세가 더 높아질 수록 더 심각해질 것임.

6. 러시아군 전차운용의 괴리는 평균 성능 뿐만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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