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디스)아빠를 이해하게 됨. 결혼을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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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안들과 비교하면 매우 양반임을 미리 고지함. 배부른 소리도 섞여있음.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여기에라도 싸질러야 좀 풀릴 것 같아 글을 씀. 양해바래. 

 

 

 

본인은 부자는 아니었어도 부족하지않게 자람. 엄마, 아빠는 (매우)부유하게 자람.  그렇다고 뭐 조부모 등골빨아먹고 사는건 아니고 아빠는 일을 열심히 함. 물론 친할무니네가 서울에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심지어 내 대학 등록금까지 내주심. 

 

아빠는 대기업에 오래 다니다가 20년 전부터 본인 사업을 하심. 

이제 아버지도 나이도 있으시고 사업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떄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 먹여살리는데는 부족함없이 열심히 일하심. 

 

이제는 아버지도 나이가 있으시니 기력도 좀 쇠하시고 조그만 사업체지만 팔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접고 은퇴하기엔 너무 아깝고 그래서 본인쨩이 내년에 13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감!(나는 내가 13년간 주말도 없이 쉬지않고 알아서 돈벌고 먹고 살아서 부모등골뽑아먹진 않음..내가 전에 했던 사업도 내가 대출받아서 나 알아서 함. 물론 아직도 그 빚으로 고통받는 중임ㅋㅋㅋ)

 

아무튼, 내가 가업을 이어나갈 준비를 하면서 내부사정도 좀 자세히 알게되고 최근 2년 간 친가/외가 할아버지들이 연달아 돌아가시면서 상속세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빠 형제들간에 불화가 좀 커짐. 그리고 친할머니는 자식들한테 다 퍼주고 이제 뭐 남은거 하나 없으심. 그래서 아빠가 모시고 산지 2년째 됌. 

 

 

 

 

(집안 내부사정)

엄마는 왜 다른 형제들이 있는데(아빠가 차남, 장남은 십수년전에 죽음) 우리가 모시냐고 야마가 오지게 돌아있는 상태임. 근데 친할머니는 평생 잔소리 한 번 안하고, 본인 식사는 본인이 알아서 챙겨드시고, 본인 병원도 알아서 가시고, 본인 여가도 본인 알아서 즐기시고, 약간 엄마 눈치도 봄;;;근데도 엄마는 못마땅해 뒤져함. (올 여름에 한국에 진짜진짜 오랜만에 들어가서 직접 보고 느낌). 아빠는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엄마랑 합의하에 모시기 시작한거임.

아빠 다른 형제들은 모실 형편도 안되고 워낙 븅신들이라 아빠가 맡길 생각도 못하긴 함). 뭐 얼마 안있다가 친할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심. 할머니 딸랑 하나 남음. 근데 엄마는 생각해보니 존나 억울한거임. 다른 아빠 형제들은 아무도 신경 안쓰고 친할머니한테 뽑아먹을 캐시나 부동산이 뭐 있나 눈만 시퍼렇게 뜨고 있는 상태니까. 근데 본인은 한 집안에 같이 사니까. 그게 신경쓰이나봄. 아무튼 그럼. 

>>난 존나 이해가 안가는게, 친할머니가 그렇게 평생 먹고 살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치매노인 간병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 알아서 잘 생활하고 단지, 한 집구석에서 산다는 이유로 그렇게 존나 싫어하는게 이해가 안감. 존나 이기적이다는 생각밖에 안듬. 결국엔 내가 사는 캐나다로 비행기타고 날아옴. 씨팔 전쟁에, 고유가에, 고달러에 나도 아빠 도와서 힘들게 힘들게 새 파트너랑 계약 따내고 존나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비지니스클래스 타고 옴ㅋㅋㅋ그리고 나랑 동생이랑 둘 다 직장다니느라 매일 차타고 다니니까 아빠한테 "차 사내라" 시전중임. 근데 지금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님.

 

(사업관련)

엄마는 일단 아빠 일에 일체 관심이 없음. 크지도 않은 사업체인데 도와주거나 응원하기는 커녕 존나 냉소적임. 나는 진짜 몰랐음.  근데 내가 사업에 깊히 개입하게되고 여러가지 사정들을 듣다보니 엄마가 얼마나 비협조적이고, 항상 냉소적이고 비판만 하고 사기 떨어뜨리는 말만 해왔는지 알게 됐어.  아빠는 그걸 20년을 버팀. 

본인도 유복하게 자랐는데 본인 친구들과 비교되고 하니까 짜증이 존나 났던거지(내추측이야. 엄마 친구들 중에 전국민이 다 아는 대기업의 사모님도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 와이프도 있고 그럼). 

 

 

(아빠 성격)

둥글둥글하고 바람은 커녕 집-회사-집-회사 만 평생을 해옴. 물론 가끔 친구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하지만, 도박, 과음, 여자, 마약, 주식 등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음. 

근데도 존나 쿠사리먹음.ㅋㅋ어릴 땐 난 엄마가 하도 뭐라그래서 아빠가 술을 존나 많이 마시는 줄 알았음. 근데 항상 10시 전에 집에 들어오고 술이 떡이되서 들어온 적 단 한 번도 없음. 성격은 다혈질은 커녕 엄마가 뭐라하던 엄마만 바라보고 엄마가 원하는건 최대한 뭐든 해주려는 타입임. 정치, 종교 등 양극으로 갈릴만한 어떠한 것에도 무심한 편임. 아빠는 활동적인 성격인데 엄마가 워낙 집순이에 어디 다니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그거에 맞춰서 평생을 살아옴. 엄마는 가끔 아빠가 이탈리아나 스페인같은 예쁜 곳 출장 갈 때만 따라감;;;심지어 엄마는 동네 호프집에서 치맥하는 것도 귀찮아하고 싫어함. 

 

(엄마성격)

외동딸로 태어나서 부유하게 자람. 엄마, 아빠 모두 명문대 출신에 해외 유학파임 그래서 똑똑한 편임. 난 당연하게 여겼는데 나는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이라던지 어떤 표현도 들어본적 없음. 한발짝 떨어져서보니 본인 취미생활과 본인 관심사(종교, 특정 정치성향)에만 관심있음. 그렇다고 명품 사모은다는지 그런 사치는 안함.

나와 동생 대학이라던지 잘되는거라던지 그런 것도 다른 집안 자식새끼들이랑 비교하다보니 푸시를 헀던 것 같음. 그래도 나랑 동생은 알아서 원하는 공부 학원 하나 안다니고 열심히 해서 합격하고 졸업하고 다 함. 

내 동생 여친이 전라도 태생인데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존나 노골적으로 싫어함. 난 그래서 동생한테 항상 "너가 결혼을 결심하면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다. 엄마 무시해라. 너 인생이다. 여자친구분 괜찮더라. 오래오래 잘 만나라"고 응원함.

나는 한국에서 사회생활다운 사회생활은 군대 2년이 전부인 사람이라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있을 수가 없어서 더욱이 이해가 안됐음. 심지어 한국에서 투표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니까;;;이해가 더욱 안가는게 엄마, 아빠 전부 서울태생임. 정치유튜브가 다 버려놓은듯. 

 

 

 

 

한국에서 대학 1년 다니고 군대 갔다가 전역하고 바로 외국으로 가서 시민권자로 살아왔었어서 자세한 두 사람간의 관계라던지 내막은 잘 몰랐었음. 가끔 엄마 아빠가 내가 사는 곳으로 놀러 오거나 페이스톡하는 정도가 지난 13년의 전부였으니까. 겉으로는 부모님이 여행도 같이 다니고 사이가 매우 좋아보였거든. 근데 아빠가 나랑 동생 걱정할까봐 힘든거 내색 안하고 버티다가, 엄마가 내가 사는 동네로 날아오기 전에 아빠한테 "친할머니 집에서 내쫒기 전까진 한국으로 안간다"선언하고 와버림. 황혼이혼 얘기도 꺼냄. 

난 아빠가 우는거 처음 봤는데 엄마랑 노년에 알콩달콩 잘 지내고 싶은데 엄마는 저러지...그렇다고 패륜을 저지를 수도 없고 미쳐하더라고. 그 부분에서 내가 진짜 한국가서 아빠 돕고 아빠랑 친할머니랑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충격받고 결심함. 원래는 그냥 내가 살던 동네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살려고 했거든. 특히 엄마는 자식이랑 같이 살고 뭐 가까이서 보고 그런거에 별 관심이 없어보이기도 해서 나랑 동생은 두 분이서 즐겁게 사는게 좋은가보다 하고 그냥 여기서 정착했었음.

 

내가 아빠 사업에 깊이 개입하고 열심히 일할수록 엄마의 비관적인 태도와 냉소가 너무 크게 느껴진 것도 큼. 나도 그래도 나름 잘 배워먹었는데 엄마한테 뭐라 지랄할 수도 없고 꾹꾹 참다가 병나겠어서 글 쓰는건데, 아니 사업이라는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가족들 굶기거나 길바닥에 나앉거나 그런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뭐이리 불만만 많은지....ㅆㅂ

 

 

내가 커다란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데 되게 얌전해. 근데 한국에 데려간다그러니까 엄마는 "우리집에 못들인다", 외할머니도 "우리집에 못들인다" 시전하더라고. 아니, 누가 같이 살면 안되냐고 물어본 것도 아니고 다시 생각해도 존나 서운하네 씨발. 나 알아서 오피스텔 구해서 살 생각이었구만. 아빠도 여기서 야마돌아서 "도와줄거 아니면 말도 꺼내지말라"고 함. 아빠가 손주 아끼는 척 하면서 본인 생활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상황이 올 것 같으니까 안색 싹 바뀐다고 웃기지도 않는다고 그러더라. 

 

 

아무튼, 요새 느끼는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지만 아빠가 얼마나 지난 세월동안 혼자 끙끙 앓았는지도 알게되었고, 내가 누구를 만나 결혼하게되면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해도 곁에서 정신적으로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만은 꼭 만나야겠다 생각이 들었음. 내가 집안 사업 다시 잘 일으켜서 아빠랑 좋은 곳 많이 놀러다니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그럴거야. 

 

 

 

 

 

 

결론: 알고보니 아빠가 퐁퐁남이었다....시발 

 

 

 

 

 

 

****뭐 이런 텍스트만 있는 긴 글 누가 읽겠냐마는 읽어줘서 고맙ㅋ 어디 이런 얘기를 풀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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