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장문)물류 최전선에서 전하는 불길한 징조 모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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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관련 종사자다. 최근 갑자기 느껴지는 현장 분위기 공유한다

 

1. 화학공장 재고

 

- 오히려 코로나 터지고 전 세계에서 닥치는대로 일단 재고 확보를 위해 원자재 긁어모음. 그 과정에서 화학제품 수출 잘되었음

 

- 생산되는대로 출고, 선적, 수출되는 통에 그냥 물류사도 덥석덥석 계약 날림으로 하고 다 물어먹음

 

- 헌데 갑자기 항 내 재고가 급격히 쌓임. 출고 즉시 선적, 수출되는게 너무 당연해서 예상 못해서 이젠 주차장으로 쓰던 공터까지

제품 꽉 채워서 보관함

 

- 고객사 족쳐서 물어보니 얼마전부터 주문 뚝 끊겨서 수출 못함...내년치 계약 지금쯤이면 서너건은 들어와야하는데 단 1건도 없음

 

- 중처법 이후로는 3단이상 절대 적재 안 하는데 그 천하의 머기업들이 4단까지 적재해놓고 차들은 모조리 길가로 뺀 다음에 직원

주차장까지 재고 꽉 차있음

 

- 생산과잉, 주문은 없음, 외부 보관료만 존나게 지출해야하는 입장

 

- 더 웃긴건 최근 몇년간 카카오마냥 회사 쪼개기가 유행이라 제품 1개 당 회사 1개로 다 쪼개놨고, 당연히 전체 매출액(분모)가

줄어들어 실적이 00% 급성장하는것처럼 보임....이렇게 뻥튀기 시키면서 파티 열었었음. 근데 이제 그 제품1개 안 팔리는거 확정이라

쪼개놓은 회사들 각개격파 위기....

 

- 당연 내년 실적이 안 좋으면 현금 딸림...보관료 못 냄...물류사는 채권 이슈 터짐....물류사도 임대료 내기 어려움(잠깐 갈거라 생각하고

외부 창고 100원에 빌려서 고객사에 110원 청구하는 방식으로 존나 판 키워놓음...공짜돈 벌었다며 히히덕 거렸음) 연쇄작용 예상

 

 

2. 원료수입으로 보는 건설경기

 

- 철근은 고철로 만듦. 대부분 고철 수입해다 녹여서 제작.

 

- 원래대로면 이것도 들어오는 당일 바로 통관해서 공장에 운송하기 바쁨. 왜 빨리 안 내리냐고 오히려 고객사에서 난리침

 

- 평소처럼 이빠이 크레인 붙여다가 후딱 하역하고 출고 일정 요청했는데, 통관에 뭔가 오차가 있다며(이런일 거의 없음) 대기하라고 함

 

- 근데 그게 몇주가 되어감....

 

- 암만 이상해서 고객사 쳐들어가니 분위기 이상함....

 

- 고객사 담당자는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들이 견실한 중견기업이라고 자랑하면서 별일없다고는 하는데....평소보다 공장이

소음도 적음....생산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판단 주변 둘러봄....

 

- 원료 재가공 (고철 녹이기 전 준비하는 야적장. 차단벽 너머로 지나가면서 봄)하는 야적장에는 항상 물펌프가 요란하게 가동되어야함

고철 산적, 이고하는 과정에서 분진 엄청 발생해서 상시 물을 뿌리는데 그 펌프가 가동이 안되고 있음....

 

- 이거 하나만으론 부족해서 생산현장 최대한 가까운 곳 관목 잎을 만져보니깐 그렇게 까끌거리지 않음. 보통은 공장 돌아가면서

나오는 분진으로 잎이 시커멓고 꺼끌거림

 

- 철근이 생산 안되고 있다는 뜻은 건설업계가 안 좋다는 뜻...

 

 

3. 가축 사료원료 안 나감

 

- 이것도 원랜 금방금방 출고됨. 그게 너무 당연해서 뭐 연체료니 이런거 생각도 안함. 오히려 밤에도 상차해달라고 하는것들이랑 싸움

 

- 전쟁 이후로 곡물가격 급등하며 당연히 곡물성 사료 원료들도 가격 급등함

 

- 첨에는 엄청 훅 나가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나감. 사료는 화주가 여럿인데 대부분 영세 무역상(거의 사무실 의자 하나 있는 보따리상수준)

어차피 사료 가격 오르니깐 최종 소비자가 팔아달라고 애걸하는 거 쌩까면서 버팀.

 

- 근데 어느 순간 진짜로 구매요청이 끊김.

 

- 나로서는 거기까진 이유 모름. 그냥 구매요청 끊긴것만 알고 있음. 너무 비싸져서 최종 소비자 (농가, 소규모 가공공장)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려 뭔가 저렴한 대안을 찾은건지 아니면 극단적 선택 (살자 ㄴㄴ)을 했는지는 모름

 

- 수입상 장부 입장에선 잔뜩 가격거품 낀 재고 평가자산만 뻥튀기 되었는데 이게 팔리진 않음. 오히려 항만 보관료만 잔뜩 내야함

 

- 근데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서 매출없이 지출만 하면서 그리 오래 못 팀....

 

- 내년에 어케 될지 ㄹㅇ 모름....

 

 

이것말도 더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그냥 어디까지나 물류사 입장에서 파편적으로 엿본것 뿐이니깐 이면에 뭔가 다른게 있을 수도 있음.

 

한가지 공통된건.....머기업이고 정부고 나발이고 뭔가 숲을 보고 예견하는 놈들은 하나도 없고 걍 팔리니깐 좋네~ 앞으로도 계속 팔리겠지~

이러고 판만 이빠이 키워놓음.

 

근데 이게 연착륙이 아니라 급브레이크 밟는 수준으로 때려박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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