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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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게임 안  함

게임에 아-예 관심 없음. 흔한 탕탕특공대 같은 모바일 게임조차  잘  하지 않는다.

게임에 대 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호불호조차  없다.

모임에서 게임 가지고 사람 들이 막 이야기하면 짤의 표정 이 되어버린다.

어릴 때 게임 외 자기 취미가 생기거나 사교활동 에 매진하여 게임에 연이 닿지 않으면 이대 로 쭉 20대 까지 보낼 수도  있다.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대 다수가 그랬지만, 스타크래프트 열풍과 PC방 문화 로 인해 게임이 대 중화되면서

이제는 대 부분 주변 지인의 추천 이나 단순 호기심 등으로 게임 한두 가지를 플레이하게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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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트 게이머

어떤 계기로 특정 게임을 접한 후 흥미가 생겼거나, 사교관계를 위하여 지속하는 단계.

롤피던메오발로같은 유명한 메이저 멀티플레이 게임이나 유튜버를 통해 접하기 쉬운 마인크래프트,

혹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브롤스타즈 등의 모바일 게임 위주로 플레이하는 단계다.


지인이나 뭐 누가 게임 한다 그러면 당연히 그런 게임인 줄 아는데, 스몰톡 와중에 무슨 게임 하냐고 물었을 시

상대 방이 림월드요, 엘든링이요, 스파6요 이런 대 답을 하면 '뭐지..? 그런 것 도 게임인가?' 하고 당황한다.

당연히 이는 상대 방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진짜  게임이라고 하면 으레 다들 하던 것  것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 게임 한다고 하면 9할이 이 정도 선에서 머무르고, 빡세게 하냐 천천히 하냐 차이 만 나는 정도다.

여기서 이제 같은 게이머 지인이나 공략 찾으러 검색 때리다 잠깐 들어갔던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  알고리즘 등으로

스팀 게임/콘솔 게임을 알게 되고, 한번 해볼까? 하고 콘솔을 구입하거나 스팀을 설치하는 순간  게임이 취미가 되기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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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게임 뉴비

콘솔을 사거나 스팀을 시작 해서 추천  받은 게임 슬쩍 몇 개 해보고 재미를 느낀 상태다.

이 단계를 거치며 특정 게임이 아닌 게임 그 자체를 선호하는 것 으로 취미가 확고해지고
(로아가 재밌어서 로아 함 -> 게임 좋아하는데 요즘 엔 로아함)

사교활동  또는 단순 스트레스 해소 등 어떤 수단으로 생각하던 게임이 내 시간을 투자해서 오롯이 즐기는 것 으로 바뀌게 된다.

그냥 공원같은데 가서 친구 들과 공 차 면서 놀다가, 맛들려서 조축팀에 들어가 정기적으로 뛰는 것 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게임 경험이 적기 때문에 플레이 도중 막히는 경우가 많으며, 유튜브를 뒤지다가 디시, 펨코, 인벤, 루리웹 등

안  가던 게임 커뮤니티도 처음 기웃기웃하고 인싸일 경우 오픈톡방/디스코드를 들어가서 활동 하기도 한다.

이때가 게이머 인생 에서 가장 행복  할 시기인데

각 플랫폼의 삼대 장급 초갓겜부터 해볼 때이자 게임뇌가 가장 신선할 시기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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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겜돌이

나 정도면 어지간히 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직 애매한, 질풍노도의 시기.

스팀 게임으로 치면 라이브러리 100개선을 갓 뚫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덮어놓고 추천 되는 대 표작 10선 정도는 진작에 골라서 다 했고, 이제 비슷한 것 을 찾기 시작 하는데

재미있었던 경험과, 재미없었던 경험이 충분히 쌓여있으므로 게임을 대 하는 자기만의 주관과 취향이 생겨나서

타인의 추천 을 믿기 보다는 참고만 하고 자기가 직접 고르는 일이 많아진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 을 찾거나 자신의 감상을 공유하기 위해 게임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댓글을 달거나 글을 쓰기 시작 하는데

자기가 해본 갓겜 말고는 다 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히기 쉽고, 나름 쌓인 게임 플레이타임이 자부심까지 채워주기 때문에

우매함의 봉우리에 취해 과격한 표현이나 실언으로 어그로를 끌거나 키배를 뜨는게 가장 활발한 시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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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겜창

스팀으로 치자면 라이브러리 400개 선을 뚫은 자, 하우롱투비트, 스팀DB 등의 외부 서비스까지 적극 활용하는 단계이자

게이밍 PC와 1개 이상의 콘솔을 보유하여 희대 의 병자마굴인 루리웹 정게에서도 그를 긁을 수 없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게임을 이만큼 했으면 여유가 생길 것  같지만,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열정도 예전 같진 않아지고

이제껏 해왔던 수많은 갓겜과 취향저격게임이 거꾸로 재미의 역 치를 잔뜩 올려버려서

오히려 만성적 불만감의 늪에 빠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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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슬슬 라이트게이머 시절  처음 접한 갓겜에 후드려까진 뒤통수로부터 느꼈던 개쩌는 쾌감을 갈구하며

그것 을 재현해줄 환상속의 갓겜을 엑조디아마냥 조립해서 머릿속에서 그려나가기 시작 하지만

오히려 그 머릿속 갓겜 때문에 게임을 해도 해도 자꾸 부족한 것 만 눈에 들어와서 성에 차 지 않는다.


결국 그 환상의 갓겜이 저 너머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절박한 믿음,

혹은 저 깊은 곳에서 스며오는 불만감을 견디지 못 해 이겜 저겜 닥치는대 로 플레이하고

세일을 노리고 번들을 쓸어담으면서 플랫폼 무관 라이브러리가 마구마구 불어나기 시작 하지만

결국 잠깐의 충족감 정도만을 느낄 뿐,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만감 때문에 기껏 산 게임 채 몇 시간 하지 않고

다음 날, 다음 주가 되면 어느새 새 게임을 찾아 상점을 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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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석

4에서 불만족이 지속되어 포기 단계가 되었거나 나이가 더 들어서 게임에 투자할 기력이 없어진 상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주로 인방 유튜브 시청, 커뮤니티 눈팅이고 진짜  취향맞는 게임 한두 개만 직접 플레이하는 형태가 된다.

가령 3~4의 경우 관심있던 신작이 나오면 스포당할까봐 인방을 오히려 안  보는 편인데 

이들은 가장 선호하는 스트리머가 그 신작을 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현생이 너무 바쁜 사람 들은 3~4를 즐길 여유도 없이 2에서, 심하면 1에서 5로 메가진화를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계속 플레이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거 아니면 힘들고 피곤해서 거의 접는 시기이고

해오던 것 들도 장수하는 게임 아니면 이미 한참전에 섭종하고 없어서 추억 팔이나 하는 정도다.

이미 사놓은 게임도 많고 신작에 대 한 기대 감이 줄어서 게임 구매빈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 한다.


커뮤니티에서는 호전성이 줄어들어서 싸우는 경우도 없고

시비를 걸어도 대 응하는게 더 피곤하니까 물러나기만 하여 존재감이 없어진다.

그래서 주로 뒤늦게 명작을 접한 2가 쓰는 질문글들에만 홀연히 나타나 답을 주는 요정같은 존재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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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우화등선

이미 이들에겐 게임의 품질이나 기획의도, 세간의 평가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구매한 게임이 똥겜이면 그걸로 똥술을 빚는 자들이 바로 이들이다.

종이 한 장 차이 로 초고수와 광인으로 나뉘며 게이머가 언제, 어떤 이유로 이렇게 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예전에는 그저 동 네 광인에 불과했지만 유튜브와 인방, 그리고 e스포츠 시장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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