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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제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단어 하나하나가 이토록 선명한 이미지를 그려내는게 신기한 명시..

 

결연하고 차분하게 읊조리다가 마지막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행에서 이미지적으로 관념적으로 커다랗게 도약하는데서 짜릿하고

또 그 뜻을 천천히 고민해보면 시인의 당시 복잡한 심경이 촘촘하게 녹아있는게 느껴져서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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