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 솔로가 매우 길었던 유부남이 혼자 집에 있게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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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사실 별일은 아니고
나는 연애도 길었고 솔로가 무척 길었던 사람이야
연애를 시작하면 년단위로 만나다 헤어지고
년단위로 솔로였어
27에 솔로가 되어 30에 다시 여자친구가 생겼고
31살에 결혼한 사람이야.
솔로가 길었던 시간도 있었고,
친구들과는 한달에 한두번 술자리 가지는게 전부 일 정도로
딱히 사람만나는데 의미를 두는 사람이 아니었어.
혼자가 제일 편했거든
으레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은 많이 그럴거 같은데
인방 많이 보잖아? 누구였지 하튼 인방 보고있는데
솔로 기간이 아니 혼자 사람이 혼자 오래 살면 생기는 문제? 같은거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어
혼자 오래살면 사람이 감정이 죽는다는겨?
뭔 개소린가 싶어서 들어보니까
사람과의 교류가 적다보니,
직장을 다니더라도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고정적
나머지는 말을 하더라도 대화 자체가 불편
오히려 상사같이 본인에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당히 잘하고
나머지는 그냥 딱 업무상대 정도로만 대한다.
뭐 듣다보니 어느정도 맞긴 하더라.
근데 그때도 안믿었어 걍 자기 주장 하나 싶었지
그걸 보고 몇년이 지나 나는 30살이 되어서
한번 크나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직업이 택배아저씨야.
20대 후반 뚱 경리가 아휴 OO씨는 결혼 다했네
누가 결혼을 해줘 택배아저씨랑
이 지랄 하는거야 여기서 존나 훅 가더라고
이때부터 위기 직감 하고 내가 처음 한 행동이
소개팅 어플 깔아서 과금을 아낌없이 했던거 같아
그래서 여러번 상대 만나다가
와이프 만나고 결혼 했어
그러다 2년만에 처음으로 오늘
혼자 와이프가 장모님 간병으로 집을 비우게 됐는데
와 거짓말 안하고
몇년전 저 BJ이가 했던말이 확 와닿더라고.
퇴근길 부터 와이프가 집에 없다는걸 인지한 나는
눈빛도 죽고 다 귀찮다 힘들다 이 생각만 가지고
멍하니 운전하고 있더라
적당히 배달음식 시켜서 맥주 한캔에
유튜브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홀짝홀짝...
평소에 나는 유튜브도 거의 안보고
퇴근길 부터 와이프랑 통화하면서 하하호호
집에와서도 깔깔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던 사람이었는데
진짜 딱 하루 비니까 이전에 내가 정말 감정 없이 살았구나 하는 말이 와닿았어
솔직히 개붕쿤들도 컨셉이라 생각해 올라오는 글들 보면 다들 사람구실 잘 하고 사는거 같음
진짜 병신이면 댓글도 못달고 살거같음 누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게 두려워서.
아무튼 걍 똥글이고 다들 혼자가 편한거도 좋지만 결혼은 다들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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