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잡을 수 없게 설계된 필드 보스를 처치한 유저들

 

로스트아크엔 항해를 통해 갈 수 있는 섬들이 있고,

섬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음

 

뭐 퀘스트를 깬다던가, 해당 섬에서만 할수있는 컨텐츠를 진행한다던가 그런 식

 

근데 '에버그레이스의 둥지'라는 섬이 있었다

 

 

여기 섬의 마음 획득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필드보스가 두마리 등장하는데 이새끼들을 잡는게 아닐까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었음

 

 

 

 

근데 이새끼들 일단 왠만한 레벨이 아니면 딜이 안박히는건 물론이고

 

존나게 피통도 많고 쌔서 전투 15분이 경과해서 광폭화(보스 피가 존나게 빨리 차오르며 사실상 못잡는상태가 됨) 전에

 

처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스토리상 아직 잡히면 안되는것으로 유저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근데 한 스트리머가 당시 서버 최고레벨수준인 장비레벨 1500대 이상 유저들 50명을 넘게 모아서

 

이걸 잡아보자고 함

 

 

 

로아 내 유일한 탱커 포지션 클래스인 워로드의 도발을 활용해서 보스 어그로를 최대한 끌고

 

나머지 유저들이 최대한 빡딜을 박는 방식

 

물론 이렇게 해도 딜부족으로 실패하는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이정도 수준의 랭커들이 한 섬에 모이는 일은 흔한일도 아니고

 

꼭 잡자기보단 그냥 다들 재미로 도전해보자는 느낌이 컸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하에 보스를 줘패고 있었는데 역시나 딜부족으로 15분을 넘겨 광폭화가 됨

 

 

 

 

 

근데 어찌된일인지 광폭화가 됐는데도 딜이 잘 박히고 보스 피가 안차는거임

 

 

 

 

그러다가 잡아버렸따

 

 

 

 

 

다들 놀램

 

 

 

 

사실상 미구현템이나 마찬가지인 에버그레이스 둥지 섬의 마음까지 획득했음

 

 

 

물론 못잡는 필드보스한테 꼬라박아봤다는 그 자체로 낭만넘치는 MMORPG의 모습이지만

 

사실 버그로 잡은거기때문에 정상적인 공략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근데 여기서 많은 로아 유저들이 대가리 깨지게 만든 공지가 뜸

 

 

 

 

 

 

당연히 버그는 수정하고 획득한 아이템도 회수되지만

 

'처치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보스에 대한 도전은 MMORPG에서 일어날 수 있는 멋진 이벤트다'

 

라고 유저들의 공을 인정하며

 

보스를 잡는 과정에서 사용한 소비 아이템을 모두 복구해준다고 공지를 띄웠었음

 

 

 

 

난 지금은 로아를 접었지만 이때 진짜 게임같은 사건이 일어난거 같아서 가슴뛰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