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회식이 기형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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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회식은 엔빵이다라는게 핫해서 글 한번 써봄

 

일단 공무원은 업무추진비라는 명목으로 돈이 나온다. 말그대로 업무추진비임. 부서내에서 필요한 사무용품 등을 사고 커피나 간식, 손님접대용 물품구매등을 할 수 있음. 프린터 토너같은건 대부분 다른 품의로 사는데 돈 다떨어지면 업무추진비로 구매하기도함.

 

그래서 업무추진비 남으면 모으고 모아서 그돈으로 회식을한다. 모으다보면 거의 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꼴로 회식을 하게되는데 업무추진비를 이용한 회식자리에는 대부분 부서장이 참석하게 됨. 업무추진비는 국민들 세금받아서 우리가 쓰는건데 부서장님이 우리에게 하사한것마냥 회식자리에서 이런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필수요소임 ㅎㅎ

 

근무평정을 부서장이 주기때문에 부서별로도 부서장님 한번 모시려고 눈에 불키고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있음. 근평이나 승진시즌이 되면 부서장은 한달스케줄이 꽉꽉 차있음. 오죽하면 부서장님이랑 식사자리 마련못한 팀장,과장은 무능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임.

 

그리고 회식자리는 개인별로 담당업무가 나뉜다.

 

1. 사회자

 - 사회자는 말그대로 회식자리 사회를 보는 사람으로 건배가 늦어진다거나 갑자기 침묵이 돌면 흥을 띄우거나 건배제의하거나 건배사 돌아가면서 시키는 사람임. 대부분 외향적인사람이 도맡음

 

2. 기쁨조

 - 요즘에는 많이 없어진 추센데 예전에는 젊은 여직원 있으면 부서장 왼쪽, 오른쪽에 앉아서 부서장님 말에 웃어주고 술따라주고 했음. 회식자리에서 여직원 허벅지 만져서 고소당한사례가 이런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3. 웨이터

 - 자리 맨 끝에 앉아서 테이블별로 술이 떨어지기전에 캐치해서 리필하거나 안주 떨어질쯤에 추가음식 시키는 사람임. 대부분 부서 막내가 도맡음

 

4. 2인자

 - 과별로 제일 높은사람 (과장 혹은 팀장)이 맡고 대부분 부서장이랑 1:1 마크하거나 분위기 쳐지지않게 이야기를 주도 혹은 부서장 이야기 받아주는 역할임

 

 

예전에는 회식을 하면 항상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택시비하시라고 봉투에 20만원정도 꽂아주는게 관례였는데 청탁금지법 생긴뒤로 대부분 사라졌음. 청탁금지법이 진짜 신의 한수인게 직원들 간에도 서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라서 서로서로가 조심함. 예전에 교육받을때 모 직원이 승진해서 승진턱쏜다고 술샀는데 개인별로 엔빵하니까 30,700원이 나왔다고하더라. 근데 누가 식사자리는 3만원 이상 안되는데 3만원 넘겼다고 신고해서 그 직원은 청탁금지법으로 내부징계받았다고 하더라.

 

이렇게 부서장을 위한 회식자리다보니 부서장은 직원들한테 받아먹는게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자기 참석한 회식자리가 분위기가 삭막하거나 재미없으면 부서자체를 안좋게 보기때문에 목숨걸고 알랑방구 끼는거라고 보면된다. 참고로 부서장은 밥값이 100만원나와도 1원도 안냄 ㅎㅎ

 

그리고 일반적인 회식은 많이 자유로움. 어차피 회식비 엔빵이라서 참가할사람 참가하고 말사람말고해서 술꾼들만 회식 참가해서 알아서 재밌게 논다. 그래서 고인물마냥 원래 참석안하는 직원이 참석한다고 하면 고인물들이 신나서 둥가둥가하고 겁나 띄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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