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요리, 자취요리) 쉽고 간단한 매춘부들의 파스타 & 저렴한 엔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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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 개붕 파스타 조아

 

지난주에 올린 야매 까르보나라 레시피에 열렬한 반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림미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자주 먹는 파스타를 준비해봤어요
재료가 조금 어려워도 다 저렴하고 장기보관이 가능하니까 한 번 드셔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파스타 알라 푸타네스카]

필수재료 : 면, 마늘, 엔초비, 케이퍼, 토마토, 페페론치노, 와인(소주)
있으면 좋은 재료 : 양파, 생강, 올리브, 레몬즙, 후추, 파슬리, 오레가노 등등

설거지거리 : 팬, 칼, 도마, 젓가락

 

 

푸타네스카는 이탈리아 말로 '단정하지 못한', 또는 '매춘부'라는 뜻이에요
한때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악마의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먹지 않았는데 매춘부들은 어차피 천국에 못 간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토마토를 꺼려하지 않았대요
매춘부들은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만큼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기에 장기보관에 용이한 엔초비, 케이퍼, 올리브 등 절임류와 토마토를 함께 먹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토마토만큼은 필수 재료라고 하는데 막상 만들어서 먹어보면 토마토 대신 양파, 생강 등 자주 쓰는 재료만 들어가도 충분히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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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 적당히, 생강 조금(엔초비가 해산물이다보니 생강을 조금 넣어줬어요), 그리고 기호에 맞게 페페론치노를 부숴서 넣어주세요
(페페론치노 2개=진순, 3개=진매, 5개=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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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마감 세일 때 집어온 샬롯입니다
램지 아조씨나 요리 유튜버들 보면 맨날 Fresh shallot 거리길래 궁금해서 사 봤는데 왜 양파랑 똑같은 맛이 날까요
그냥 물기 쫙 빼고 작게 만든 양파... 근데 가격은 마감세일을 해도 두 배는 비싼...ㅜㅜ
확실히 수분이 적어서 볶음 요리 할 때 좋긴 한데 그냥 양파 쓰는게 훨씬 구하기 쉽고 경제적일 것 같아요
작은 양파면 반 개, 큰 양파면 1/4개 정도 채 썰어서 넣어주세요
(양파는 다지는 것보다 길게 채 써는 게 젓가락질할 때 면이랑 같이 집기도 좋고 나중에 팬 바닥에 자잘하게 남지도 않아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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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한 달째 죽어가고 있는 방울토마토 3개를 꺼내서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주시고 케이퍼와 올리브도 다져서 잠시 대기시켜주세요
저는 케이퍼를 좋아해서 넉넉하게 넣어줬지만 올리브는 별로라서 1개만 넣어줬어요
(사실 올리브 안 넣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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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엔초비입니다
유럽 멸치를 염장해서 기름에 보관한 건데 바다맛?이 나요
(멸치액젓이나 피쉬소스랑 다르게 생선 비린내가 없어서 신기해요)
문제는 작은 병 하나에 만 원 정도, 비싼 건 몇 만 원씩 해서 뭔가 구입하기 망설여지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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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원 정도 하는 엔초비 페이스트를 추천드립니다!
엔초비는 장기간 염장을 했기에 요리하다 보면 으스러지고 뭉개지는데 이건 아예 으깨서 치약처럼 담아놓은 제품이에요
병에 담긴 제품이랑 맛 차이도 거의 없고 장기보관도 용이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면 좋아요
티스푼으로 1~2숟가락 정도 팬에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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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을 켜고 약불에서 살살 볶아줍니다
마늘과 양파가 어느 정도 색이 나기 시작하면 와인이나 소주를 조금 넣어서 혹시라도 남아있을 수 있는 엔초비의 비린내를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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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재료를 다 때려넣고 토마토가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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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로 바꾼 뒤 그대로 물 200ml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2분간 삶아주세요
(이 때 한 번 드셔보시고 평소 드시는 국이나 찌개랑 비슷한 염도면 파스타가 맛있게 나와요)
(10분 정도 익혀야 하는 파스타면 물 350ml 정도 넣어주시고 면이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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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후추, 파슬리, 오레가노, 치즈 등 좋아하는 향신료를 뿌려주시면
(개인적으로 치즈는 푸타네스카의 자극적인 맛을 잡아먹어서 안 뿌리는 게 더 맛있고 의외로 Limmi 사의 레몬즙을 몇 방울 넣어주면 상큼한 향이 나서 좋더라구요)
알리오 올리오와 봉골레 그 사이 어딘가의 맛이 나는 푸타네스카 완?성

 

비주얼은 좀 이상할 수 있지만 먹어본 친구들은 하나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맛있어요!
마늘과 양파의 익숙한 맛, 해산물의 감칠맛, 페페론치노와 토마토가 주는 얼큰함이 섞여서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술이랑 같이 먹기에 진짜 이만한 안주가 없어요

 

 

 

힘들고 길었던 이번주도 어느새 끝이 났어요!
모두 고생하셨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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