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잣집 칠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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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잣집 칠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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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식 많은 부잣집 영감님의 
칠순 잔치가 열렸슴다.
친척들이 많이 모였슴다.
며느리들의 헌주가 올려짐다.

첫째 며느리 : 아버님, 봉황처럼 만수 무강하십시오
--------------하고 한 잔 올렸슴다.
둘째 며느리 : 학처럼 고귀하게 오래 오래 사십쇼-.
--------------하고 또 한 잔 올렸슴다.

셋째 며느리 : 아버님, 거북처럼 장수하시와요.
--------------하고 한 잔 올렸슴다.
넷째 며느리 : 신선처럼 고결하게 억겁을 사십시오
--------------하고 한 잔 올렸슴다.

막내 며느리 : (봉황, 학, 거북, 신선,좋은 건 
성님들이 다 써먹고 없는지라)
--------------잔올릴 차례는 다됐고, 퍼뜩 생각이 안나...
--------------아버님, 조옷같이 사십시오
--------------하고 한 잔 올림다.

* 이 소리를 들은 일가 친척들이 웅성거리고 야단 났슴다.
이 좋은 자리에 그것도 시아버지 칠순 잔치 헌주사가
"조옷갗이 살라니-" 하고-

오늘의 주인공인 시아버지 영감님 얼굴도 붉어 졌슴다.
이 때 막내 며느리가 또랑 또랑한 목소리로 말했슴다.

" 이 세상에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 나는건 그것 밖에 더 있슴네까?
아버님 께서도 그것처럼 
다시 살아나시어 젊고 건강하게
사시라는 뜻임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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