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총평한 남자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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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씨는 ‘발톱을 숨기고 있는 무언가’라고 말하겠어요. 그게 호랑이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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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씨는 제가 촬영할 때 외계인이라고 불렀어요. 나와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아서 현실감이 잘 안 느껴지는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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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씨는 무늬가 배우인 사람 같아요. 그런데 그 무늬가 그냥 생긴 무늬가 아니라 정말 치열하게 노력해서 만들어진 무늬라서 인정할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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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씨는 진정한 생활인이죠. 연기가 생활하고 그대로 닿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보통 배우들은 가족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정재영씨는 나서서 아이들 이야기 하고 그러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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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씨는 곰으로 둔갑한 여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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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씨는 사실 어떤 사람인지 알기가 가장 힘들어요. 행복과 불행이 함께 닿아 있고 털털함과 예민함이 섞여 있어서 무척 복합적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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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씨는 정말 빈틈이 없어요. 잘은 모르지만, 제겐 가장 완벽한 사람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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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씨는 연기가 스스로에게 정말 많이 플러스가 되는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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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씨는 제가 어렸을 때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감 선생님 같았어요. 반듯하고 깍듯하고 예외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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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항상 웃고 있는, 즐거운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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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라는 배우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괴물 같다. 존경심,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배우다. 머리도 뛰어나고 감각도 뛰어나고 작품 속에서 자신이 나설 때와 아닐 때를 너무 명확히 안다. 뭐 하나 흠을 잡을 래야 흠 잡을 수 없는 배우다. 인간적인 면에서 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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