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주의) 인생에서 딱 한번 친구들 전체 손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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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자흑(近墨者黑)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의 한자성어. 近 : 가까울 근 墨 : 먹 묵 者 : 놈 자 黑 : 검을 흑 먹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는 뜻으로,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난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 이혼 후 한부모가정이었음.
초등학생까지는 상위권에 말 잘 듣고 똘똘한 아이였으나 중학교 때 친구를 잘못 만남(잘못 만났다기보단 나도 그냥 그런 나쁜 아이였던 것 같음).
친구 따라서 본드(토키코크??인가 당시 한적한 문방구에서만 신분증 없이 구매 가능했음)도 하고
동네에서 어린 애들 삥뜯고.. 담배 피우고.. 그때는 그게 멋있는 건 줄 알았음.
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부랄여사친(얘도 중1떄부터 담배피우고 똥꼬치마입고 골빈애였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더니 갑자기 정신차리고 전교 1-2등함. 지금은 석사 따고 최근에 환경부 쪽 6급 공무원 임용됨)이 오랜만에 연락와서
교회에 같이 가자는거임. 거의 6개월을 따라다니면서.. 그래서 내가 당시 겨울수련회 딱 한번만 같이 가고 이후에도 안내키면 그만하라고 약속하고 따라감.
저녁 기도회 시간에 뒤에서 그냥 팔짱끼우고 보는데 갑자기 무슨 애들이 들처럼 소리지르고 난리치면서 기도하는거임 이상한 소리(방언)도 내고..
그래서 들이구나.. 벙쪄있는데 갑자기 요상한 체험을 함. 예수님이 안아주시면서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고생했다." 우시는거임..
(시각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조명도 어둡고 너무 피곤했는지 10년도 더 된 일이라 나도 이런 체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음)
이후 별 생각은 없었고, 그냥 공짜로 맛있는 거 사주고 형누나들도 친절한 것 같으니까 좀만 더 나가보자 생각하고 계속 다녔음.
근데 교회 사람들이 선해서 그런지 선한 영향력을 받게 되더라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그래도 공부못했음), 앞으로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길래
핸드폰 번호 싹 바꾸고 양아치같은 애들이랑 전부 연락 끊었다.
이후 석사까지 했고 정신병원에서 빡시게 임상수련 받은 다음에 지금은 환자분들이랑 투닥거리하면서 살고 있음.
사회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번호등록한 인간관계는 조금 있기는 하지만 내가 진짜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랄여사친하고 부랄남사친 딱 2명이랑 3년 만난 내 여자친구 밖에 없음. 그래서 가끔 여자친구가 나보고 "자기는 친구 없잖아.", "자기 찐따잖아." 놀림 ㅋㅋ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맨날 초중고 친구들이랍시고 술처먹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엄마랑 싸우고...
그런 모습을 보다보니까 난 진작에 친구들을 손절해야된다고 생각한 것도 있는 것 같음..
가끔 병원에 청소년들 입원하는 경우 있는데 얘네들 상담할 때 나랑 비슷한 상황인 애가 있으면 꼭 말해준다.
자녀가 나랑 상담하더니 지금은 공무원 준비하거나 간호, 보건계열 준비한다고 고맙다고 연락오는 부모님들도 많음.
아버지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친구가 극히 적은 게 행복하다..
+ 예수바이럴 아님. 지금 교회 안다님
그 이후로 같이 본드불던 친구 한명은 나 20살때 알바하던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 잠깐 했고, 그 이후에도 본드분다는 소식 듣고 지금까지 소식 없음
같이 불던 다른 애들은 모르고, 이외 친구들은 고깃집 창업한 애 한명, 애낳고 이혼당한 후 소식끊긴애 한명, 민짜때 애기낳고 맨날 클럽놀러다니다가 이혼당하고 지금도 정신 못차려서 어린 남자애들이랑 연애하는 여자애 한명 등등... 대부분 소식 안좋다 가끔 마음 아프기도 한데(아프다기보다는 미묘한 감정) 그냥 잠깐 생각하고 말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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