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임직원 100명이 모여서 은퇴식 열어준 알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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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의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 특별한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다. 당시 일흔다섯 살 임갑지〈사진 〉씨였다. 일주일에 나흘씩 출근해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 안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 하고, 컵과 쟁반을 닦는 일이 그의 임무였다. 20대 동 료에게도 존댓말을 쓰면서 묵묵히 일한 '할바생(할아버지 +알바 생)' 임씨는 맥도날드에서 팔순과 구순을 맞이했다. 중학생 단골손님 은 어느덧 30대 직장인이 됐다.
그동 안 단 한 번의 지각이나 결근도 없었다. 임씨는 20㎞ 떨어진 양주역 에서 오전 7시 48분 열차 를 타고, 30분 일찍 출근했다. 미아역 주변에서부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주웠다. 매장 안 에서 침을 뱉고, 의자에 다리를 올리며 큰 소리로 떠드는 학생 이 보이면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바닥을 닦았다. 거칠었던 아이들은 "죄송하다"며 자세를 고쳐앉기도 했다.
(중략)
평안 도에서 태어나 월남한 임씨는 6·25전쟁에 참전하며 시대 의 질곡을 건너왔다. 1983년 농협에서 정년 퇴직하고, 10년 쯤 가게를 운영했다. 일흔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2003년 서울 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 직원 을 모집한다'는 맥도날드 홍보 부스를 발견했다.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때부터 '알바 인생 '이 시작 됐다.
55세에 농협 정년 퇴직 후
75세에 맥날 알바 취업
17년 간 일하고 92세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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