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안락사 한 한국인과 끝까지 동행한 작가가 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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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암투병 환자

의사피셜로 남은 삶이 3개월인 시한부

 

 

후기는 훨씬 긴데 중간중간 잘라서 요약함

 

 

 

 

 

 

 

안락사 전 날 환자가 했던 말

 

어떤 면에선 설레기도 해요.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저승사자가 찾아오는 거지만 엄밀히는 내가 저승사자를 찾아가는 거지요
 

 

 

 

 

 

인생의 마지막 밤을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주인공


조력사 시행 하루 전, 그분 생애의 마지막 밤, "오늘 밤은 잠들지 않으려고 해요. 인생의 마지막 밤을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모든 순간을 깨어서 느껴보려고 해요.

 

 

 

 

 

 

 

 

마자막 순간 직전 동행자들과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난 뒤 대화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제가 물었습니다.

"글쎄요... 어디든 가겠지요."
"좋은 데로 가실 것 같나요?"
"있다면 갈 것 같아요."
"지금 누가 가장 보고 싶으신가요?"
"어머니요. 부모님이 마중 나와 계시면 좋겠어요

인제 그만 가야겠어. 먼저 갈게. 나중에 만나자고. 그리고 수목장을 하게 될 테니 꼭 한 번 와줘." 

밖에 사람을 불러 줘."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어서. 모두 배고플 거야. 내가 어서 가야 점심을 먹지."

마지막 순간까지 기가 막힌 배려였습니다. 본인이 어서 죽어야 우리가 점심을 먹는다니. 조카가 마지못해 문밖에 사인을 보내자 작은 카메라와 거치대를 들고 담당자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모두 조용히 하세요. 짧은 동영상을 찍어야 하니까요."

그리고는 그를 향해 정면으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이내 카메라의 녹음 버튼을 누르더니, 자기의 말을 또렷하게 복창하라고 했습니다.

"Im sick, I want to die. I will die(나는 아프고 죽길 원하며 죽을 것이다)."

그가 그 말을 따라 하자 녹화는 끝났고, 약물 팩이 걸렸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밸브를 손수 돌리세요. 그러면 수 초 안에 편안히 잠드실 겁니다."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분이 밸브를 돌렸습니다.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설명을 하던 남자도 흠칫 놀랐고 우리의 입에서도 짧은 탄식이 나왔습니다.

"아, 졸리다..."

그 말을 끝으로 5~8초 남짓한 사이에 고개가 옆으로 떨어졌고, 입가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5~8초만에 돌아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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