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냉혹한 흑인 위장의 세계.N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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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all.dcinside.com/m/gfl2/245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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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기행의 국가 영국에서 일어난 일임

당대 최강의 전함이었던 드레드노트가 포클랜드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

물론 그런 날씨에 군바리들은 지옥에서 불타야 하는 법이다.

노닥거리던 드레드노트에 급보가 하나 날라왔으니 에티오피아 왕자가 군함을 둘러보러 놀러온다는 내용이었다

 

 

에티오피아가 어디 처박혀있는 동네인진 모르지만 일단 왕자랜다. 왕정제 국가인 영국인지라 난리가 났다. 왕자라니까 뭔가 사단장도 좆밥같아보이는 클래스 아니냐

헐래벌떡 영국 군바리들은 치약을 쭈우욱 짜내 갑판을 믹싱하고 사열준비를 시작했다. 틀림없이 개좆같았을 것이다.

이윽고 먼 발치서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오는 에티오피아 왕자 일행이 눈에 들어오자 함장은 환영의 뜻으로 에티오피아 국가를 연주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시작부터 문제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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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느 나라 애국가를 부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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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 씨발 에티오피안지 이디야인지 와칸다인지 암튼 커피 나올 거 같은 나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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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알지도 못하는 애국가를 어떻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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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흑인들은 전부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노래도 비슷할거임 대충 비슷한걸로 아무거나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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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워머신 같은 논리였다

 

 

아무튼 영길리들은 같은 흑인국가라는 이유로 에티오피아 사절단한테 잔지바르 애국가를 뿌뿌빠빠 불러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국기도 에티오피아 국기가 없다보니 잔지바르 국기를 내걸었다.

잔지바르와 에티오피아의 거리는 2560km다. 비행기로 가도 40시간이 걸린다. 한국인 외교사절단한테 부탄 애국가를 불러주면서 티베트 국기를 휘두르는 식이다.

영길리들은 식은땀을 흘렸겠지만 다행히 에티오피아 왕자는 별 생각없이 드레드노트 위에 올라섰다

뿌뿌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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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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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나 비브라늄 나올 거 같은 말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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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배

 

 

또 문제가 생겼다. 영길리들은 당연히 에티오피아말을 할 줄 몰랐고 에티오피아 왕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근엄한 얼굴로 씨부리는 왕자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말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다행히 왕자의 수행원 중에 영국말을 할 줄 아는 통역인이 있어서 어떻게 문제는 해결됐다. 곧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왕자의 즐거운 영국 최종 병기 견학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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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것은 함포라고 것이다...맞으면 뒤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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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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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비브라늄 앞에 화약 무기는 미개하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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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대충 쩐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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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붕가붕가 ㅋㅋㅋ

 

 

왕자 사절단은 뭔가 신기한 걸 볼 때마다 붕가붕가라는 말을 외치고 다녔는데 통역인은 대충 개쩐다는 뜻으로 설명했다.

왕자는 붕가붕가를 중얼거리면서 드레드노트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몇시간에 걸친 견학 중에는 뜬금없이 기도를 한다면서 방석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해서 영길리들을 함선을 뒤져 방석을 찾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영길리들은 최선을 다해서 왕자를 대접했기에 왕자는 몹시 흡족스러웠는지 끝내는 영길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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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왕자와 영길리들

 

 

말리느라 좀 진땀을 뺀 뒤 왕자 일행은 흡족한 얼굴로 붕가붕가를 외치며 기념 사진을 찍고 배에서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잔지바르 국가가 아니라 영국 국가가 울려퍼졌다

즐거운 휴일을 통째로 날려버린 영길리 군바리들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나름 훈훈하고 평범한 에피소드가 될 뻔 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며칠 뒤에 신문사 데일리 미러에 충격적인 진실이 통보된다

 

드레드노트에 올라왔던 와칸다 왕자 일행 중에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당대 최고의 트롤러로 유명했던 영국인 시인 호레이스가 친구 트롤러들을 끌어모아 흑인위장을 하고 왕자행세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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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뎃? 흑인 위장인 데스? 와따시를 속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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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ㅋ 꿀잼ㅋㅋㅋㅋㅋㅋ 붕ㅋㅋㅋㅋ갘ㅋㅋㅋㅋ붕ㅋㅋㅋㅋ갘ㅋㅋㅋㅋㅋ

 

 

이 트롤링을 위해서 호레이스가 준비했던 과정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했는데 외무부 장관으로 사칭해서 에티오피아 왕족이 방문할 거라는 허가장을 군에 발송하기도 하고 왕족만이 탈 수 있게 특별 열차를 편성하는 지시까지 감쪽같이 속여 냈다

이런 준비를 끝마친 뒤에는 적당히 얼굴을 칠하고 친구들과 함께 드레드노트 위에 올라간 것인데, 당연히 아프리카 말 따위는 할 줄 몰랐으니 대충 그리스어랑 라틴어를 섞어서 아무렇게나 중얼거렸던 것이다. 아무도 말을 못 알아듣는게 당연했다. 붕가붕가도 에티오피아어는 개뿔 그냥 라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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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일행 중의 한 명은 여자였는데, 저 사진 중에 가장 키가 작은 흑인은 사실 최고의 여성 소설가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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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대단한 흑인위장인 데스우

 

 

당연히 완전히 개망신을 당한 영국해군은 길길이 날뛰면서 흑인위장마들에게 고소미를 날렸다

해군들은 감빵에 처넣는 걸론 화가 풀리지 않을 거 같아서 태형, 즉 빠따형을 호레이스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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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일을 반환하세요 이 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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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ㅋㅋㅋㅋㅋ 나도 니들이 글케 븅신같이 속아넘어갈 줄 몰랐지 ㅋㅋㅋㅋㅋ 붕가붕가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하도 기발하고 유쾌한 장난질이라 그런지 여론은 해군한테 안 좋게 돌아갔는데, 일단 호레이스가 유명한 시인인 이유도 있었고 거기다가 속아넘어간 새끼가 븅신 아님? 이라는 여론도 컸던데다가 뭣보다 법이 문제였다

 

영국법의 어디에도 흑인위장하고 군함에 올라가지 말라는 조항이 없던 것이다. 도리어 호레이스는 겨우 흑인위장마한테 속아넘어간 놈들이 오히려 빠따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끝까지 트롤링으로 해군을 조롱했다. 결국 호레이스와 흑인위장마 일당들은 붕가붕가를 외치며전부 무죄로 풀려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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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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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좃붕가

 

 

이 일이 유명해지면서 붕가붕가는 당대 최고의 영국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영국 해군 입장에선 꼭지가 돌다 못해 미쳐버릴 노릇이지만 온 영국이 붕가붕가 뇌절에 잠기게 된다. 이것 때문에 웃긴 후반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나중에 진짜 에티오피아 황제 메넬리크 2세가 드레드노트에 놀러왔던 것이다

메넬리크 2세가 즐겁게 배를 둘러보는 동안 몰려온 영국 애새끼들은 일제히 붕가붕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당연히 진퉁 에티오피아 사람이 그 말이 뭔지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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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들 뭐라고 그러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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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충 쩐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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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나라 말 존나 이상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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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년 후의 일이다

 

1차머전이 터지면서 드레드노트도 자연스럽게 전쟁터로 굴러들어갔는데, 과연 해군의 영길리답게 그 잡기 힘들다는 독궈 유보트를 때려잡아버렸다

드레드노트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서 사방에서 축전이 날아들어서 영길리 해군은 간만에 기부니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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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 또 축전들어왔다 근데 내용이 짧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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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적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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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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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유쾌한 영길리 군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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