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분쟁의 제일 근본적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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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그 자리를 부지로 선정했는가:

갑자기 그자리를 고른게 아니라, 애초에 그 자리에 소규모 종교시설(주택건물)이 있었고 경북대 유학생들 위주로 이미 이용하고 있었음.

하지만 시설이 낙후되고 좁은데다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인원이 많아져서 점점 수용이 어려웠고, 일부 유학생들 주도로 해당 주택과 옆집 부지를 사들여 종교시설로 용도변경 및 증축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함(20년 9월 신청, 12월 허가).

게다가 굳이 다른 자리를 안찾아보고 그자리에 증축한 건 해당 부지가 경북대에서 가깝고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자리였기 때문. 애초에 전에부터 계속 예배용으로 쓰던 자리니까 다른 곳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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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위치가 문제가 되는 이유: 

그때까지 간이 예배시설로 사용하던 걸 동네 주민들이 모르지 않았다마는, 이걸 본격적으로 대인원 수용이 가능한 예배당으로 만든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음(2021년 2월).

어차피 주 이용자는 학교에서 공부하다 걸어서 올 유학생들이니까 주차장이니 하는 주변시설은 필요 없지만, 종교행사 하면서 소리를 안낼 수 없으니까 다른 집들이랑은 조금이라도 거리를 두고 기본적인 방음벽은 갖춰야함. 

그런데 부지부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들 한가운데임(짤에서 파란색 표시된 곳). 지뢰찾기로 비유하자면 칸 하나 눌렀는데 숫자8이 뜨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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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뉴스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해당 공사지 들어가려면 막다른 골목길로 남의 집 정문앞을 지나가야함. 유학생들은 그냥 예배하러 온거지만 모르는 외국인들이 남의 집 문 앞을 불시에 왔다갔다 하는 거 보면 주민들은 무슨 생각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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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

일단 위치에 따른 집값 문제라든가 이슬라모포비아 같은 인식 문제도 있겠지마는 그건 다 나중에 붙여진 이유고, 제일 중요한 건 유학생 측에서 위치를 못 바꿀 상황이었다면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시키고 양해를 구하는 노력이라도 했냐는 거임.

일단 주민들이 나중 되서야 사원을 짓는다는 걸 알았다는 걸 보면 사전에 제대로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했을리는 없고, 이후에도 주민들이 반발하니까 건축 찬성측에서는 "지금까지는 별 말 없었으면서 이제 와서 왜 반대하느냐", 건축주 측도 "학교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다른 부지가 있으면 그쪽으로 가겠다"는 소리나 하고 있음 (지도 보면 알겠지만 대학교 주변이 다 빼곡한 주택임. 거칠게 말하면 그냥 까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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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민들은 꼭지가 돌아서 건축 방해도 하고 건축 중지 관련 재판까지 갔지만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내려져서(22년 9월) 공사를 막을 수는 없고, 주민들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고른 게 대문 앞 돼지머리 전시, 바비큐 파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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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는 어떤가:

사실 찾아보면 대구 대현동 저기가 특수 케이스고, 다른 이슬람 예배당이나 종교시설의 경우 저만큼의 갈등은 거의 안 일어나는 거 같음. 당장 대구 안에서만 10개 시설이 있는데 저런 갈등이 발생하는 건 대현동이 유일함.

애초에 국내에 지어지는 이슬람 시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런 주택지보다는 공단에 가까운 데에 있어 주민들이랑 트러블이 잘 없고 오히려 노동자들 덕분에 먹고사는 근처 가게 식당들도 많음. (이건 굳이 이슬람 노동자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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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큰 시설로 예를 하나 들면 부산 금정구에 이슬람 성원이 하나 있음. 여긴 좀 특이한게 주변에 아파트, 빌라, 어린이집으로 둘러싸여 있고 길 건너가면 불교 조계종 시설이 있음. 좀 업데이트가 필요한 이야기다마는(2009년 뉴스), 불교랑 이슬람교랑 중요한 종교행사가 있으면 서로서로 주차장 개방해줄 정도로 교류가 잘 됨. 

애초에 부산시에서도 지하철 1호선 타고 다니며 불교/개신교/천주교/이슬람교 종교시설을 보고 다닐 수 있다고 홍보할 정도로 대외적 인식도 괜찮은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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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개인적으론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랑 잠깐 왔다 가는 유학생의 시각차 때문에 생긴 참사라고 보는데 솔직히 뇌피셜이라서 넘어가고

 

일단 위치가 위치니까 가능성은 낮았을거다마는, 공사 시작전이든 공사중이든 어떻게 정확히 뭘 지을 거라고 주민들에게 제대로 이야기라도 했다면 그래도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는 학생들이라고 뭐라도 타협점이나 다른 방법이 생겼을지도 모름. 그걸 제발로 차버리고 악당 노릇을 하고 있으니 주민측에선 온갖 이슬라모포비아적 모욕을 하면서까지 반대하고 있는거고.

앞으로도 ㅈ까라 우리 맘대로 절하고 노래부르고 다 할거다 할거면 종교시설로서의 가치는 이제 끝장난거지. 저긴 이제 진짜 누가 하나 죽을 때까지 파국으로 치달으며 종교시설로서의 기능은 못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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